서울대학교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전 세계 대학 및 기업의 실험실과 자원, 기술 공유가 가능한 ‘랩 온 어클라우드(Lab on a Cloud)’ 시스템을 갖춘 미래형 연구소다. 국내·외 의약학자, 생물학자, 나노과학자, 화학분야 연구자들의 지식과 기술,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연구자들의 아이디어가 단순한 꿈에 그치지 않고 논문과 특허, 의학 산업으로 실현되는 연구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지난해 11월에는 중소기업청의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 공동 개발기관으로 선정, 연구소가 보유한 우수한 연구진 및 시설, 장비를 기업 연구역량 강화에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지원 환경을 확립하는 의미 있는 전진을 일궈내기도 했다.

성승용 소장

첨단 유전체, 분자 영상, 단백체, 동물 영상분야 연구를 위한 연구동과 최첨단의 질환 동물 모델실험을 위한 동물 연구동, 연구원 편의 시설 등을 갖춘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는 현재 60여 명의 임직원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주 연구 분야는 종양 면역학, 알러지 및 염증성 질환, 단백질 기반의 맞춤형 치료기술 개발, 감염병 예방 및 치료기술 개발, 항체치료제 개발, 신경 면역학 등이다. 그간 다수의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와 정부 연구과제 수행, 병원 연계 공동 연구사업 등을 수행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해온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는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의·과학캠프도 개최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는 2008년 학내 벤처로 출발한 ‘(주)샤페론’의 아토피 치료 신약 임상 1상 시험 개시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선보인 아토피 치료 신약 후보 물질 ‘HY209’는 (주)샤페론의 대표이사이자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성승용 소장이 2004년 면역학 분야 학술지 「Nature Reviews Immunology」에 발표한 “수용성이 낮은 물질이 염증의 원인”이라는 새로운 면역 기전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된 물질이다. ‘HY209’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체내 호르몬 기능을 통해 염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제제나 면역 억제제 대비 인체 부작용이 현저히 적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는 그간 국내 바이오 R&D 분야의 발전과 우수 인재 배출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8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을 수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