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화해 요청에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 응답
美 정치매체 “백악관 참모들, 화해 중재 예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미국 대통령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ab65cfa658e24b7abea538d758e12e62_P1.jpg)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면 충돌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화해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빌 애크먼이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트럼프와 머스크를 지지한다. 그들은 위대한 우리 나라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글을 쓰자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읽히는 발언을 한 셈이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 정부 계약을 끊어버리겠다고 위협하자, 이에 반발하며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 철수 계획도 철회했다. 다만 그는 엑스 이용자가 “오가는 말이 유감이다. 둘 다 이것보다 나은 사람들이니 진정하고 며칠 물러서서 생각해보라”고 안타까워 하자, “좋은 조언이다. 드래건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확전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전화 통화에서 머스크와의 공개적인 결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괜찮다”고 짧게 답했다. 또한 머스크를 비난하는 대신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자랑하며 “아주 잘 되고 있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의 참모들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머스크에 대한 공개 비난은 자제할 것을 설득했으며, 6일 머스크와의 통화를 통해 화해를 중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때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6일 직접 통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백악관 관계자는 두 사람 간의 통화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연일 본인들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종일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머스크가 지난달 30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나며 백악관을 떠난 후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미쳤다”, “매우 실망했다”며 분노를 표했고, 머스크는 “배은망덕하다”며 ‘트럼프 탄핵’ 지지를 공개 표명하기까지 했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