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실적 부진에 관세 영향으로 주가 급락
올해 들어 주가 9.93% 하락
반토막 난 순이익에 인건비와 운영비 조절 선택
월가, 잇따라 목표주가 하향 조정
![2019년 3월 20일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무대에 서 있는 모습.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rcv.YNA.20250415.PAP20250415171701009_P1.jp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내 카페 업계 1위 스타벅스가 정작 본고장 미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타벅스 주가는 부진한 실적과 함께 올해 들어 9.93% 하락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1분기에 매출 87억6000만달러(12조4900억원)와 주당 순이익 0.41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 88억2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0.49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1분기 스타벅스의 순이익은 3억84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7억7240만달러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월가의 하향 전망으로 스타벅스 주가는 하루 만에 5.6% 급락했다. JP모건·Evercore ISI·BTIG 등이 스타벅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락세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기준 스타벅스 주가는 82.19달러로 전일 대비 0.63% 떨어졌다. 올해 3월 3일 기록한 52주 기준 최고가 117.46달러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스타벅스의 최저가는 지난해 7월 16일 기록한 71.55달러다.
스타벅스의 부진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커피 원두 및 제품 유통 비용 증가가 이유로 꼽힌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동일매장매출(global same-store sales·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의 기존 매장들에서 발생한 매출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은 1% 줄어들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미국 내 매장에서는 거래 건수가 1년 전보다 4% 줄었다.
회사 측은 전체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매장 개선을 위한 투자 비용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재무 실적에 아직 우리의 진전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는 계획은 확실한 모멘텀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현재의 돌파구로 인건비와 운영비 조절을 선택했다. 메뉴의 가격을 더 올리기보다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방침에서다.
이미 스타벅스는 올해 2월 실적 개선을 위해 1100명 규모의 직원을 감축한 바 있다.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라이언 니콜은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구조를 단순화하고, 중복되는 직급을 없애는 등 더욱 작고 민첩한 팀을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그는 “저의 의도는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책임을 강화하고, 복잡함을 줄이면서 더 나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타벅스는 오는 9월 말까지 메뉴의 30%를 없앨 예정이다. 메뉴를 단순화하는 가운데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피터 살레 BTIG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의 매출 및 수익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노동에 필요한 투자가 회사의 마진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로선 거시경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캐시 스미스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타벅스 제품 원가의 10∼15%를 차지하는 생두가 주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와 커피 가격 변동 등 거시경제적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 스타벅스는 최초, 최고 기록을 세우며 연일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경험을 강조한 특화매장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3조1001억원, 영업이익 1908억원을 거뒀다. 이는 국내 주요 카페 업체 중 가장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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