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기차 인도량 전년 대비 34.6% 늘어
BYD, 87.5만대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현대차그룹, 11.5% 늘어난 13.9만대 판매
![2017~2025년(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 표 [SNE리서치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a7b717e3f27946bebf6f5b45f3ab07e7_P1.jpg)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각국 업체들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421만4000대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4.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국 BYD는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약 87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 가장 높은 20.8% 점유율을 보였다. 2위를 기록한 지리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79.7% 늘어난 45만대를 판매했다.
3위를 기록한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한 33만7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2%, 북미에서는 8.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약 13만9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2025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이 개선돼 판매량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기아의 EV3와 EV9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표 [SNE리서치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f3ebf308f1ab44209c1b2bf91e3ce4d3_P1.jpg)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시장은 전기차 보급의 핵심 지역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61.5%까지 확대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지원 정책과 함께 BYD를 비롯한 현지 브랜드들의 생산량 증가 및 기술 경쟁력 강화가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종료 이후에도 신에너지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을 유지하고, 공공 및 상업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선 점이 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8%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르노의 소형 해치백 전기차 ‘R5’, 스텔란티스의 ‘e-C3’, 기아의 EV3,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시장 활기를 이끌었다.
북미 시장은 6.6%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9.8%를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 공제 혜택으로 인해 GM, 포드, 현대차그룹 등 주요 제조사들이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의무 판매 목표 폐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배터리 원자재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각국의 정책 차이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며 전반적인 회복세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각 기업은 시장별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 수립과 기술 경쟁력 확보, 현지화 생산 및 브랜드 전략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