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액 3배 유효수요 몰려 증액

“비은행 지속 성장, 수익성 제고”

우리금융지주는 4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전날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당초 신고금액인 27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7940억원의 유효 수요를 확보하며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근 미국 관세정책 강화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도 높은 투자 수요를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행금리는 3.45%다. 2022년 이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견고한 재무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방증하는 결과라고 우리금융은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지난 3월 말 기준 12.42%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0.29%포인트 개선됐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보통주 자본비율이 하락하나 자산 리밸런싱(재조정) 등을 통해 이를 방어했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2022년 말 11.57%, 2023년 말 11.99%, 2024년 말 12.13% 등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해 왔다. 올해 목표를 12.5%로 제시한 가운데 목표 조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에도 보통주 자본비율이 지속 상승하는 등 자본 적정성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창출력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영구채로 다음달 13일 발행한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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