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선호하는 해외여행 형태 코로나 전과 비교(TCI)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소비자가 선호하는 해외여행 형태 코로나 전과 비교(TCI)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객들이 평가하는 여행업계 판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부동의 1위 하나투어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2위그룹중 참좋은여행은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소비자가 경험한 해외여행 형태와 종합여행사 인지율, 이용의향 등을 묻고 2019년~2025년(3월까지) 7년간의 추이를 비교했다.

종합여행사 선호도에서 올해(25년 1~3월)도 하나투어의 단독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다음 해외 여행에서 이용하고 싶은 여행사’로 10명 중 3명(28%)이 하나투어를 꼽았고 모두투어(11%)가 그 다음이었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이 각각 8%로 공동 3위였으며 인터파크투어(4%)가 뒤를 이었다.

하나투어는 2위 모두투어의 2.5배에 달하는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며 종합여행사 시장의 리더 자리를 확고히 했다.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상품 개발과 조직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 고객 충성도 향상과 재이용률 상승으로 이어가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참고: 컨슈머인사이트 리포트, 스트레스 없는 해외 패키지여행, 하나투어 첫 1위 2023.11.23)

참좋은여행의 성장세도 흥미롭다. 2020년까지 노랑풍선에 뒤지는 4위였으나 이후 상승세를 타며 안정적 3위권에 진입했다. 주목할 부분은 팬데믹 기간에도 이용의향률이 하락하지 않은 유일한 여행사였던 점이다. 가성비 높은 상품 구성, 소규모·테마형 패키지 전략을 통해 실속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행사 이용의향을 여행코로나지수(TCI:코로나 이전이 100)로 보면 참좋은여행이 14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하나투어(118)였다. 2019년 대비 이용의향률이 각각 42%, 18% 증가한 셈으로, 다른 여행사가 모두 코로나 전 수준(100 안팎) 회복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여행사의 성과는 돋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분석팀은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의 약진에 대해, 팬데믹 이후 주요 해외여행 형태로 자리잡은 에어텔·에어카텔 패키지와 개별여행 선호 추세에 대응한 능동적 상품 개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해외여행 형태의 재편이다. 올해 조사 결과, 개별여행이 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단체 패키지(27%), 에어텔·에어카텔 패키지(9%) 순이었다. 코로나 전과 비교해 단체 패키지(TCI 93) 선호도는 감소한 반면, 개별여행(103)은 소폭 증가했고, 에어텔·에어카텔(122)은 크게 성장했다.

이런 현상은 해외여행의 근거리·단기간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은 단체 패키지 위주의 유럽 여행이 줄어든 반면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집중되고 있다(참고: 컨슈머인사이트 리포트, 성장 동력 떨어진 해외여행, 아시아 지역만 계속 성장? 2024.11.25).

실제 올해 1분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중 한국인이 250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뿐 아니라 작년 베트남과 필리핀 방문객 중에도 한국인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라고 컨슈머인사이트 조사분석팀은 전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