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社 분기·연간 영업익 전망 분석

年영업익 10.7조…전년대비 86%↑

한화에어로 등 주요株 최고가 경신

K-방산·조선주 대표 9개사의 올해 분기별·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1년 만에 2배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을 피해 갈 무풍지대로 꼽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쇄도하며 기록한 호실적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주요 종목 주가는 연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쾌속 질주 중이다.

29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대표 방산주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한화시스템·LIG넥스원)와 조선주 4개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의 분기별·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9개 방산·조선주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은 2조5320억원으로 1년 전 1조2448억원과 비교했을 때 103.41%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성장세는 방산주가 두드러졌다. 방산주 5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1년 만에 262.69%(2364억→8574억원)나 늘었다. 조선주 4개사의 증가율도 66.07%(1조84억→1조6746억원)다.

2분기에도 방산·조선주 9개사의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은 2조6093억원으로 9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주 4개사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124.6%, 방산주 5개사는 56.0%다.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도 방산·조선주 9개사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1년 만에 86.08%(5조7582억→10조7151억원) 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방산주 5개사와 조선주 4개사의 증가율은 각각 53.49%, 118.66%다.

호실적 덕분에 K-방산·조선주 ‘9룡(龍)’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두 자릿수대는 기본이고, 세 자릿수대까지 기록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3.29%, 한화오션 139.09%, 현대로템 125.35%가 상승률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화시스템 87.17%, 한국항공우주 48.82%, LIG넥스원 44.44%, HD현대중공업 38.96%, 삼성중공업 34.07%, HD한국조선해양 16.89% 순이었다.

주가 급등세와 함께 신고가 기록도 연이어 작성 중이다. 전날 한화오션 주가는 장중 9만53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8%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시스템도 전날 각각 장중 27만3500원, 4만3550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종가 기준으로도 각각 26만6500원, 4만2300원이란 신고가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도 전날 장중 40만7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방산·조선주가 올해 국내 증시 주도주가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방산·조선주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주가엔 큰 호재란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은 K-방산에 대한 수요 증가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조선도 최소 2027년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데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과 조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원한다는 점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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