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8일부터 李에 경호팀 조기 투입
20대 대선보다 경호 인력 더 늘어날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rcv.YNA.20250427.PYH202504271206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전 대표를 대상으로 경찰이 대선 전담 경호팀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정치·사회적으로 후보자에 대한 위협 가능성이 있고 대선후보가 조기에 확정된 상황 등을 경찰과 민주당이 고려해 선제적 경호 조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28일부터 이 후보 측에 대선후보자 전담경호요원 일부를 선제 투입한다고 밝혔다. 전담경호팀이 투입되면 이 후보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에게 제공되는 ‘을(乙)호’ 경호를 받게 된다. 대통령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갑(甲)호 경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 3월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암살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문자 제보를 계기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 현재까지 신변보호 조치를 받아왔다. 다만 전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기존 신변보호 수준을 넘어 대선후보 신분에 걸맞은 한층 강화된 경호 체계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원칙적으로 대선후보 경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5월 10~11일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관행적으로는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 약 30~40명가량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비교섭단체 정당에는 10명 안팎의 인력을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에도 150명의 경호 인력을 선발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후보에게 약 30여명의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대선후보가 조기에 확정된 경우에는 해당 정당과의 협의를 통해 경호 인력 중 일부를 선제 투입할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선후보는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4부 요인에 적용되는 ‘을호’ 경호를 받는다. 다만 경호 인력의 규모와 구체적인 방식은 보안상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경호 업무수행 방식은 대외비로서 경찰청 훈령인 ‘경호규칙’이나 내부규정인 ‘경호업무지침’에 담겨 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4~9일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한 뒤 서류심사(10일)와 체력검정(11일), 면접(14~16일) 절차를 거쳐 17일 대선후보 전담 경호요원 선발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애초 모집예정 인원이었던 150명보다는 웃도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력을 늘린 배경은 표면적으로 각 정당으로부터 후보자에 대한 경호 요청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서부지법 폭동 사태(올 1월)와 정치인에 대한 온라인 테러 위협 등 극단적 행위가 빈번해지면서 대선후보에 대한 위해 요인이 늘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이 후보 측에 투입될 경호 인력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후보 전담 경호요원들은 지난 21~23일 사흘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실전 경호 훈련을 받았다. 교육을 담당한 교관들은 경호 관련 부서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쌓은 현직 경찰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교육에선 대선후보 밀착 경호를 위한 실전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강도 높게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