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2R

임성재 1타 부족해 본선 실패

“팬들에 죄송…가을 국내 출전

이승민, 선두에 2타차 공동 4위

임성재가 25일 우리금융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KPGA 제공]
임성재가 25일 우리금융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남자골프 간판 임성재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에 도전했지만 1타차로 아쉽게 컷탈락했다.

임성재는 25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중간합계 4오버파 146타를 기록, 컷기준 3오버파에 1타 부족해 컷통과에 실패했다.

임성재는 “어제보다 감은 좋았지만 거리 계산이 생각보다 잘 안됐다”며 “주말에 경기를 보러 오실 계획이 있는 분들이 있었을 텐데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 올해 가을에 한 번 정도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임성재는 오는 5월2일(한국시간)부터 후원사가 주최하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특히 다음달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 기대감을 보였다.

임성재는 “PGA 챔피언십이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리는데, 이 코스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편한 느낌이 있다. 메이저 대회인 만큼 평소보다 러프도 길고, 그린도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승민이 25일 우리금융 챔피언십 2라운드 11번홀에서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KPGA 제공]
이승민이 25일 우리금융 챔피언십 2라운드 11번홀에서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KPGA 제공]

‘골프계 우영우’로 불렸던 발달장애 프로골프 선수 이승민이 빛나는 선전을 펼치며 KPGA 투어 출전 후 처음으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민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랐다. 단독선두 박준홍(6언더파 136타)과는 불과 2타 차이다.

이승민은 2017년 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승민은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회 US어댑티브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지난해 호주 올어빌리티 챔피언십 1위, 이달초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 2연패 등으로 장애인 골프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올해 2월에는 중국 차이나 투어 풀 시드권을 따냈다.

이승민은 “오늘 원하는 대로 아이언 플레이를 잘했고,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경기했다”며 “3, 4라운드에서 전·후반에 1언더파씩 안정적으로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톱20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치 겸 캐디를 맡고 있는 윤슬기 씨는 “(이)승민이가 투어에서 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퍼트다. 어릴 때부터 본능적으로 그린을 읽고 거리감을 맞추는데 능했다”며 “그동안 승민이가 장애 때문에 주눅이 들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때가 있었는데, 올해 중국 투어 퀄리파잉 스쿨 13위를 한 뒤 자신감이 생겼다. 그 흐름이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