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midt Ocean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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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현재까지 발견된 오징어 중 가장 큰 오징어인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가 심해를 헤엄치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

미국 슈미트 해양연구소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사우스 샌드위치 제도에서 23피트(약 7m)까지 자랄 수 있는 거대 오징어인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양 생물을 찾던 탐사팀이 발견한 오징어의 길이는 약 30cm이고 투명한 몸과 갈색 반점, 가냘픈 팔을 가지고 있었다.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가 학계에 알려진 건 100년 전이다. 1925년 과학자들이 향유고래 뱃속에 있는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 조각을 발견했다.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는 대부분의 시간을 심해에서 보내기 때문에 관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낚싯배 갈고리에 걸려 드물게 바다 표면에서 발견된다.

심해에서도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를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 오징어가 바다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사람을 잘 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는 포식자인 향유고래를 피하기 위해 농구공보다 큰 크기인 세계에서 가장 큰 눈을 가진 동물로 진화했다.

오징어를 촬영한 영상을 확인한 캣 볼스타드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 생물학과 교수는 15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어린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가 발견된 곳은 수심 600미터 정도”라며 “성체가 거주하는 곳은 더 깊은 바다”라고 설명했다. 새끼 오징어는 투명한 몸체를 가지고 있어 포식자에게 잘 감지되지 않으며 이후 불투명한 색을 갖는 성체가 되면 더욱 어두운 심해로 이동한다


rainb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