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법인 합산매출 8060억…3월엔 14% 성장
러시아 33%·베트남 8% 고성장…국내도 선방
생산기지에 8300억 투자…5조 클럽 드라이브
![오리온 본사 전경 [오리온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5.e866576930144157a7fcf4ef2a7c4fd0_P1.jp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를 매출 5조원 도약 원년으로 선포한 오리온이 1분기에 주요 시장에서 매출을 7% 이상 끌어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 주요 4개(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의 1~3월 누계 합산 순매출은 80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7467억원 대비 7.9%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324억원으로 전년 동기(1254억원)에 비해 5.6% 증가했다.
이 같은 속도면 올해 매출은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분기매출에는 인도법인 등 해외 종속법인도 포함돼 계산된다. 특히 3월 합산 매출액은 2631억원, 영업이익은 4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0%, 9.4% 늘어나며 성장세가 가팔라진 모습이다.
법인별 1분기 매출은 중국 3282억원, 한국 2823억원, 베트남 1283억원, 러시아 67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한국 시장에서 매출이 3.9% 증가하며 선방한 데다 베트남(8.5%), 중국(7.1%)에서 고성장을 이어갔다. 러시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33.1%에 달했다.
베트남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감자스낵 ‘포카칩(현지 오!스타)’, ‘스윙칩’에 이어 쌀과자 ‘안(An)’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도 ‘오!감자’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초코파이’가 공급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환율 효과도 작용했다. 현지 화폐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며 원화 환산액이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 환율 효과는 러시아 루블화가 16.4%로 가장 컸고, 중국 위안화(8.8%)와 베트남 동화(5.6%)도 환율로 이득을 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1분기에 중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법인 실적이 좋았다”며 “위안화나 루블화 환율이 오르면서 환율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국내외 생산기지 구축에 8300억원을 쏟는 등 연매출 5조원 목표를 향해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 15일 이사회에선 충북 진천군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러시아와 베트남 공장 생산라인 증설에도 2400억원, 13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이와 관련해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향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리온 연매출(연결 기준)은 2019년 2조233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3조1043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온 쌀과자 ‘뉴룽지’와 ‘안(An)’ 제품 [오리온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219.416542cfbc334470b1254d82a12f6e07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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