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美 VC 3개사 펀드 결성

3000만불 이상 국내기업 의무투자키로

한인창업자연합, 현지 진출 적극 지원도

오영주(뒷줄 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라이언 조 패트론 매니지먼트 대표(왼쪽부터), 이호찬 ACVC 파트너스 대표,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마이크 킴 서드 프라임 캐피탈 대표 간 글로벌 펀드 결성식에 임석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오영주(뒷줄 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라이언 조 패트론 매니지먼트 대표(왼쪽부터), 이호찬 ACVC 파트너스 대표,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마이크 킴 서드 프라임 캐피탈 대표 간 글로벌 펀드 결성식에 임석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한·미 양국이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와 양국간 벤처투자 생태계 교류 확대를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한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체계도 강화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해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글로벌펀드 결성식’과 ‘한인창업자연합(UKF)-한국벤처투자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글로벌펀드 결성식은 2024년 글로벌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미국 벤처캐피털 3개사 대표와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 신상한 부대표가 펀드결성문서에 서명하며 성사됐다.

오늘 결성된 3개 펀드의 규모는 총 2억 달러, 한화 2926억원 규모로 이중 최소 3000만 달러 이상 한국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된다. 결성식에 참여한 패트론 매니지먼트(Patron Management), 서드 프라임 캐피털(Third Prime Capital), ACVC 파트너스 등 3개 사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딥테크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미국 중견 투자사다.

브라이언 조 패트론 매니지먼트 대표는 펀드 결성식 이후 “한국 스타트업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대외 경쟁력이 있어, 투자가치가 높은 매력적인 스타트업들이 많다”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욕을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해 글로벌펀드 운용사로 전세계 15개 벤처캐피털을 선정하고 한국벤처투자에서 15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이번에 미국에서 글로벌펀드 결성식을 이어갔다. 글로벌펀드는 현재까지 총 73개 펀드, 약 12조원 이상이 조성돼 642개 한국기업에 1조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날 글로벌펀드 결성식 이후 UKF와 한국벤처투자는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UKF는 2024년 8월에 재미 한국계 투자자, 스타트업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투자자, 스타트업 단체로 약 15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년 상반기에 실리콘밸리, 하반기 뉴욕에서 ‘UKF 82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하며 한국기업과 현지 한국계 투자자, 기업인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MOU는 김광록 UKF 이사와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가 서명하며 체결됐다. 주요내용으로는 양 기관이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지원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양국 기업과 투자자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위해 적극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한국 벤처·스타트업은 미국 진출시 미국내 한국계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투자유치, 미국 기업과 기술협력, 현지진출 등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UKF 82 스타트업 서밋’에 중기부의 K-Global Star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무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 투자자들도 서밋에 참석해 현지 투자자, 기업인과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 기업은 올해 CES에서 총 151개사가 208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창의성을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중기부는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펀드를 매년 1조원 이상 조성해 글로벌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UKF 등 해외 네트워크에 우리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 회의를 주재했다.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는 중기부와 외교부가 지난해 4월 체결한 업무협을 토대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거점 확보와 현지 애로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기업 진출이 활발한 25개 지역의 재외공관에 설치돼 운영하고 있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도 지난해 첫 회의 이후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해 현지 진출기업 및 공공기관과 수시로 소통하며 14건의 애로를 해소하고 49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 장관은 “세계 스타트업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스타트업도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으로, 앞으로도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가 우리 기업의 진출과 현지 기업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기업인 여러분께서도 애로사항이 생기면 언제든지 협의체를 찾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