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대표 블룸버그TV 인터뷰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제공]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가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고객사들과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라면서 “향후 3∼5년 안에 미국 내 물류 및 모듈 제조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생산시설 구축에 5~10년 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의 변화와 흐름을 고려하면 조금 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회사의 장기적 비전과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국내는 물론 중국에 제품 생산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에 취약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145%에 달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율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대미 수출액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에 힘입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아마존·코스트코 등 미국 현지 유통업체와의 제휴, 틱톡·레딧 등을 활용한 온라인 판촉 등을 통해 미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시장 매출은 2021년 1018억원에서 지난해 5256억원으로 5배 늘어났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