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발달… 데이터센터 냉방·냉각사업 팽창

범양냉방·신성엔지 등 냉각·냉동·공조 3사 보유

회사 “다수 데이터센터 수주…기술협력도 강화”

귀뚜라미그룹(회장 최진민·사진)이 ‘데이터센터사업’을 새 성장동력 삼고 집중 육성한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능력과 전력 공급능력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냉각시스템 설치가 필수적인데, 귀뚜라미는 냉방·공조·냉각장치 관련 3개의 계열사를 모두 갖고 있다.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이다.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는 총 21개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군에 포진해 있지만 성장률이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 2020∼2024년 최근 5년 중 2022년 23.5% 성장을 빼면 1∼4%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시작은 4년 전. 생성형 AI 서비스가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귀뚜라미의 사업 수주가 늘고 있다. 머잖아 이 시장은 팽창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범양냉방은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냉각탑, 송풍기, 냉동기 등을 생산한다.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냉각기술 ‘이머전 쿨링(액침냉각)’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특수 오일탱크에 잠기게 해 냉각하는 방식이다. 공기냉각 때보다 전력사용량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신성은 데이터센터의 냉각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천수(광역상수)를 이용한 ‘수열원 터보냉동기’와 저렴한 야간전기를 활용한 ‘빙축열 냉방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을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센추리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을 일반 터보냉동기 대비 최대 30% 이상 절감하는 ‘무급유 공냉식 프리쿨링 터보냉동기’도 생산해 공급한다.

이와 함께 AI산업에서 중단 없는 전력공급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원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센추리는 원전용 냉동공조기기 국내 1위 업체로, 미국 아랍에미레이트 중국 스페인 캐나다 등에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냉각탑 국내 1위, 드라이룸 시스템 국내 1위, 원전 및 특수선 냉동공조기기 국내 1위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백억원 상당의 발전소용 냉각탑 프로젝트, 40MW급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해외 원전 냉동·공조사업 등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또한 세계적 데이터센터용 냉각장치 공급사인 독일 스툴츠(Stulz)와 전략적 제휴로 기술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관련 장비와 기술을 고루 갖춘 셈이다.

귀뚜라미홀딩스 측은 “데이터센터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장비의 발열을 식혀주는 냉각시스템의 수요가 세분화하고 있다”며 “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계열사는 다양한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한 냉각솔루션을 개발·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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