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법원에 암살 의도 뒷받침 증거로 제출

암살미수범, 무기 공급책에 연락

“무슨 일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 제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살해하려던 혐의로 체포된 라이언 라우스가 지난 2022년 4월 키이우에서 열린 집회에서 AFPTV와 인터뷰하는 모습. [AFPTV/AF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살해하려던 혐의로 체포된 라이언 라우스가 지난 2022년 4월 키이우에서 열린 집회에서 AFPTV와 인터뷰하는 모습. [AFPTV/AFP]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골프장에서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라이언 라우스(59)가 개인 비행기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구매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연방법원에 제출한 21페이지 분량 문건에서 라우스의 암살 의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이런 정황을 제시했다.

미 검찰은 “라우스가 지난해 여름 온라인으로 접촉한 무기 공급책에게 ‘트럼프의 당선을 막을 장비가 필요하다”며 “로켓추진유탄(RPG)이나 스팅어 대공 미사일을 보내주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문건에 적시했다.

라우스는 이 공급책이 무기 체계에 접근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생각했고 “(트럼프의 당선은) 우크라이나에 좋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우스가 접촉한 공급책의 실제 정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 검찰은 “이 대화 내용 자체가 암살 계획을 구체화하려는 실질적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행기를 폭파할 수 있는 파괴적인 장비를 구매하려 한 것은 암살 시도의 일환이며, 구매 이유에 관한 라우스의 발언은 그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건에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에 ‘암살자용 은신처’를 만들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왓츠앱을 통해 멕시코 이민 브로커와 접촉, 9월 15일 이후 멕시코시티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한편, 라우스는 지난해 9월 15일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 숨어 있다가 비밀경호국(SS) 요원에게 발각돼 도주 끝에 체포됐다.

라우스는 암살 시도를 포함해 기소된 5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라우스의 재판은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