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발표 중 일시적 8만800달러 목전

이내 급락…인플레 등 매크로 변수에 좌우

한달새 2배 레버리지 ETF(BITX)서 -1억6000만달러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연합]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불과 3시간 만에 8만8000달러 목전에서 8만2000달러대로 급락했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도 5% 이상 하락세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고조되면서 한 달새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8만7892달러(오전5시20분)까지 급등한 후 8만2439달러(오전8시)까지 떨어졌다.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일시적으로 10분 간(오전5시~5시10분) 물량 184개가 순매수됐다. 이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8시55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5.76% 하락한 1795달러를 기록했고 리플(XRP-5.19%), 솔라나(-7.07%), 카르다노(ADA․-5.29%)도 급락했다. 일주일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5.01%)보다 2배 넘는 변동성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10.57%, XRP(-13.75%), 솔라나(-14.16%), ADA는 -11.91%를 기록했다.

약세는 이날 미국이 각 국에 ‘10%+알파’ 수준의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각 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부는 물가에 반영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줄면 기업 매출이 감소하고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 기업도 마진이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경기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경제) 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가상정책 기대감을 짓누르는 장세다. 지난달 백악관이 주최한 첫 ‘가상자산 서밋(Crypto Summit)’이 열리면서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에 따른 정책 모멘텀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압도했다.

올 들어 비트코인은 –27%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 상대로 처음 관세 부과 발언을 한 1월20일(현지시간) 이후 일시적으로 10만6136달러(연고점·1월22일)을 기록한 뒤 지난달7만8523달러(연저점·3월11일)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무너지자 거래량도 급감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연고점 당시 가상자산 거래량은 2651억달러였지만 1639만달러로 –38.15% 줄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하락을 예상하고 레버리지 ETF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BITX)에서 일주일 새 259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미국 상장된 166개 2배 레버리지 ETF 중 상위 4번째 규모다. 한 달로 넓히면 1억63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2배 레버리지 상품 중 순매도 2위 규모다. 마찬가지 2배 레버리지 상품인 ‘BITU’서도 한 달 새 5110만달러(5위)가 빠져나갔다. 2배 레버리지 ETF 순매도 상위 5위에 이들 2개가 이름을 올렸다.

투자360
투자360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