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미주 수출용 빙과 ‘제로’ 개발

지난해 국내 매출 140억원…“고무적 성과”

롯데웰푸드가 출시한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 [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가 출시한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 [롯데웰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롯데웰푸드가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 수출을 추진한다.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높아지는 저당 제품 수요 잡기에 나선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용 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의 제로 슈거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1983년 설립된 롯데그룹의 종합 식품연구소로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식품계열사의 신제품 개발, 품질 개선 등을 담당한다.

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는 롯데웰푸드가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0㎉’ 제품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 0㎉’ 매출은 약 140억원이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단가가 높지 않은 아이스바 신제품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 자체가 고무적인 성과”라며 “기존 제품과 다른 제로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제로 제품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와 해외의 식품 관련법이 다르기 때문에 수출용을 따로 개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에 먼저 수출한다. 미주 시장에 제로 수요가 풍부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98억8200만달러(약 40조원)로 전체 시장(969억5400만달러)의 약 31%를 차지했다.

캐나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비만율 4위인 국가지만, 무설탕 디저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월 캐나다 코스트코에 ‘제로 젤리’를 입점시켰는데, 한 달 만에 추가 발주를 진행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롯데웰푸드는 장기적으로는 인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현지 빙과기업 하브모어를 인수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인도 법인 빙과 매출은 17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부터는 푸네 신공장을 가동해 빙과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2.5배 확대했다.

제로 아이스크림 수출이 빙과 매출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도 높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매출은 2022년 7973억원에서 2023년 9208억원으로 뛰었으나, 지난해 9169억원으로 역성장했다. 내수 매출이 2023년 8927억원에서 2024년 8858억원으로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 규모는 2022년 209억원, 2023년 281억원, 2024년 311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다.

롯데웰푸드는 2028년까지 매출 비중의 20% 이상을 0 ㎉ 등 건강·웰니스(H&W)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추가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H&W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5%였다. 올해는 최대 13%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출시 첫 해(2022년) 대비 214% 신장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50만갑)이 팔렸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