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울릉섬 마을 윷놀이 한마당 잔치로 군민 화합 다진다

돗자리에 위에 종지윷을 던지며 큰 사리를 기대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울릉군 제공)
돗자리에 위에 종지윷을 던지며 큰 사리를 기대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울릉군 제공)

[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14일 경북 울릉군에서 새마을 민속 윷놀이 대회가 열렸다.

춥고 긴 겨울, 기상 악천후로 여객선 두절, 추위와 폭설등 생활 불편으로 고된 일상을 이어왔던 울릉군민들이 따뜻한 새봄을 맞아 힘찬 전진과 화합으로 친목을 다지고 울릉군 발전의 장으로 승화하기 위한 새마을 민속 윷놀이 한마당 잔치가 이날 울릉 학생체육관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새마을운동 울릉군 회(회장 이정호)가 주최하고 울릉군이 후원하는 윷놀이 대회는 화합과 협동 정신을 함양하고자 지난 198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서른여섯 번째를 맞았다.

윷놀이대회는 직장, 단체, 마을 단위 등 현지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한편 한해의 첫 출발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마을대표로 나온 부녀회가 채윷을 던지며 즐거워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마을대표로 나온 부녀회가 채윷을 던지며 즐거워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올해는 울릉청년단 등 직장단체 남자부와 남자부 일반,직장단체 여자부및 일반 여자부등 총 73개 팀이 출전해 윷이야! 모야 함성을 지르며 윷말을 잡고 잡히는 재미 속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마을별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모나. 윷이 나오면 막걸리 한 대접을 축하주로 건네주며 얼싸안고 춤을 추는 등 600여명이 모인 체육관은 온종일 시끌벅적했다.

또 행사장에서는 새마을 부녀회(회장 박명숙)에서 푸짐한 음식 제공에 즐거움이 더했다.

이날 경기 결과 직장· 단체 남자부는 울릉라이온스클럽이 1위를, 서면사무소와 북면 사무소가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남자일반부로는 저동1리 경로당이 1위를, 저동2리와, 천부 마을회가 각각 2·3위를 했다.

또 직장단체 여자부엔 울릉 적십자 해돋이가 1위를, 울릉군 체육회와 여성의용소방대가 2·3위를 각각 차지했고 여자 일반부엔 사동3리가 1위를. 도동1리 부녀회와 저동1리 경로당이 2·3위를 차지해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14일 울릉학생체육관에서 36회 새마을 민속 윷놀이 대회가 울릉군 새마을회 주관으로 열렸다.(울릉군 제공)
14일 울릉학생체육관에서 36회 새마을 민속 윷놀이 대회가 울릉군 새마을회 주관으로 열렸다.(울릉군 제공)

특히 대형냉동고와 청소기,전자렌지등 푸짐한 가전 제품을 추첨을 통해 행복한 웃음과 함께 덤으로 전달됐다.

모든 사람이 수건 한 장쯤은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넉넉한 모습도 보였다.

이정호 회장은“지루한 겨울을 보내고 희망찬 새봄을 맞아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주민들이 정겹고 즐겁게 하루를 보낸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라며“주민들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오늘 행사가 전통 민속놀이를 계승 발전하고 즐거움과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군민화합의 장이 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7년부터 개최된 윷놀이 대회는 겨울이 끝나고 농촌의 바쁜 일이 시작 되기 앞서 주민화합 한마당 잔치로 남자팀은 종지기 윷(작은 그릇에 담아 던지는 윷)으로, 여자팀은 채 윷( 고유 전통 윷)으로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를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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