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임세준 기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3/news-p.v1.20250312.decd4939309b44f8b648050edcfc0678_P1.png)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고려아연이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표 대결을 펼친다.
고려아연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종 안건으로는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등 총 7개 의안이다.
이번 주총은 지난 7일 법원이 1월 23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의 결의 중 집중투표제를 제외한 모든 결의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부분 인용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뤄진다.
이에 따라 1월 임시 주총에서 이사 수 상한을 19명으로 설정한 정관 변경안과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자 7명에 대한 선임안 등이 무효가 돼 원점에서 안건 상정과 주주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핵심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은 지난 7일 법원 결정에 따라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
집중투표제란 이사 선임 시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분에서 열위에 놓인 최 회장 측에 유리한 제도로 평가된다.
고려아연 지분은 MBK·영풍 연합이 40.97%,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합해 34.35%로, MBK·영풍 연합이 높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수 19명 상한 안’이 가결되는 경우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8인 선임안’이 상정되고, 부결되는 경우 ‘이사 12인 선임의 건’이나 ‘이사 17인 선임의 건’ 중 하나가 표결을 거쳐 상정된다.
이번 정기 주총의 최대 변수는 고려아연 지분 25.42%를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 여부다.
고려아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호주 자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받아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상호주 관계가 형성됐다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여전히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측 주장이 ‘억지 주장’이라며 최 회장이 “적용할 수 없는 논리로, 아니면 말고 식의 주총 파행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8일 정기 주총도 고려아연 측 의장이 주총 개회 직후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선언하고 MBK·영풍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파행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