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컴퍼니 자체개발 ‘슈퍼로이어’
비영어권 AI 서비스 첫 합격사례

종합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대표 김본환·사진)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가 제14회 대한민국 변호사시험 선택형 시험에서 74%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비영어권에서 해당 국가 언어로 AI 서비스를 활용해 변호사시험 객관식 전체 영역을 풀어 합격권에 든 것은 슈퍼로이어가 최초다.
13일 로앤컴퍼니에 따르면 슈퍼로이어의 74% 정답률 달성은 국내 법률 AI 기술 발전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종전 최고 성적은 로앤컴퍼니가 2023년 기록했던 정답률 53.3%였다.
이번 성과는 오픈AI의 GPT-4.5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넷 등 글로벌 빅테크 최신 AI 모델의 정확도와 비교해도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해당 모델에 동일한 시험 문제를 입력해 평가한 결과, GPT-4.5는 정답률 49.3%, 앤트로픽의 최신형 모델 클로드 3.7 소넷 은 45.3%를 기록해 합격선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슈퍼로이어가 복잡한 법률 지식을 이해하고 실제 시험 수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로앤컴퍼니의 설명이다.
슈퍼로이어는 지난해 7월 법률가 대상으로 출시한 생성형 AI 기반 법률 비서 서비스로, 상용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해 구현됐고, 로앤컴퍼니가 자체 설계한 혁신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의 높은 성능의 배경으로 양질의 법률 데이터와 최신의 AI 에이전트 기술, 어드밴스드 검색증강생성 방식을 적용해 정교하게 설계한 데이터 활용 기술을 꼽았다.
슈퍼로이어는 로앤컴퍼니가 보유한 495만건의 판례 데이터를 포함해 ▷법령 ▷결정례 ▷행정심판례 ▷행정규칙 ▷유권해석 등 방대한 법률 데이터를 답변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걸테크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국내 1위 법률서적 출판사 박영사의 600여 권에 달하는 법률서적을 슈퍼로이어 답변에 독점 활용하면서 답변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김본환 대표는 “슈퍼로이어는 법률가의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라며 “법률가가 보다 핵심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슈퍼로이어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