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中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요구…“관세 부과 양국 모두에 피해”
![월마트 중국 베이징 지점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rcv.YNA.20241217.PRU20241217197301009_P1.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상무부는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으로 생긴 부담을 중국 업체·소비자에 전가한다며 불만의 뜻을 표했다고 관영매체가 12일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상무부 등 관련 부문이 월마트를 ‘웨탄’(約談)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기관·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구두경고 행위다.
위위안탄톈은 “월마트가 웨탄당한 이유는 이 기업이 일부 중국 공급업체에 가격을 대폭 내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 기업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부담을 중국 공급업체와 중국 소비자에 전가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번 웨탄에 ‘주목할 만한 정보’가 있다며 “월마트가 일방적으로 중국 기업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 공급망 단절의 리스크를 낳을 수 있고, 양국 기업과 미국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 월마트의 가격 인하 요구는 비즈니스 계약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일방적 관세 인상은 양국 기업을 해치므로 양국 기업은 응당 손잡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 “만약 월마트가 고집스레 이렇게 (부담 전가를) 한다면, 월마트를 기다리는 것은 비단 웨탄만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가 주방용품과 의류 분야를 비롯한 중국의 일부 공급업체들에 가격을 단계별로 최대 10%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중국에 1차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을 때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이달 들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이 20%로 높아지자 공급 가격을 더 낮추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분 전체를 제품 공급업체에 떠넘긴 셈이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