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쉬·메이블린뉴욕 등 한국 사업 접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메이블린뉴욕 홈페이지. 온라인 구매를 위해 쿠팡 연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메이블린뉴욕 홈페이지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8/news-p.v1.20250308.efcdd046df4344d3ac4f3a153d22a816_P1.pn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K-뷰티 브랜드의 위세에 밀려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사업을 접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브랜드 ‘프레쉬’는 다음 달께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프레쉬는 국내 자연주의 화장품 시장 성장에 2012년 직진출했으나, 실적 부진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쉬는 최근 2년 연속(2022~2023년) 매출 감소를 겪었다.
로레알이 운영하는 ‘메이블린 뉴욕’도 상반기 중 국내 영업을 종료한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판매가 중단됐다.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 소개와 함께 쿠팡 구매 창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다. 메이블린 뉴욕 역시 실적 감소가 주된 철수 배경으로 알려졌다.
헤어케어 브랜드 ‘웰라’도 1월 말 국내에서 철수했다. 웰라는 1981년 국내에 진출했으며 최근까지는 국내 유통사인 아레테온(옛 SWP 코리아)을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웰라의 경우 글로벌 본사가 갑작스럽게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니치 향수도 고전하고 있다. LF는 지난해 말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접었다. 조보이는 현재 온라인몰만 운영되고 있다. 앞서 로레알코리아도 2023년 니치 향수 브랜드 ‘아틀리에코롱’을 철수한 바 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줄줄이 국내 시장에서 떠나는 이유는 K-뷰티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것이다. K-뷰티 바람을 타고 토종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디 브랜드들의 활약은 레거시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LVMH의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해외 고가 화장품이나 레거시 브랜드 위주의 판매 전략이 국내 소비자에게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반면 CJ올리브영은 발빠른 트렌드 대응과 중소·인디 브랜드 대거 입점 등을 통해 연매출 ‘4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중국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며 “그 사이 K-뷰티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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