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유튜브 채널 인터뷰서

“집회는 3·1절까지, 방송 출연은 2월 11일까지”

“오죽하면 나섰겠나, 비상계엄 전에는 무관심”

공무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전한길 유튜브]
공무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전한길 유튜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며 ‘극우 스피커’가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55)씨가 신변 위협에 개인 경호까지 붙였으며 가족은 정치 발언을 만류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4일 TV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신변 위협에) 개인 경호도 쓰고 있고,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저는 뭐 이거 하고 싶겠나. 국가 시스템이 안정되면 빨리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족들의 반응은 어떻냐’는 물음에 “저도 제일 고민이다. 진짜 이 분위기라면 저희 아내가 진짜 지금 집 나가려 그런다. 그래서 집회는 3·1절까지, 방송 출연은 2월 11일 딱 잡아놨다”며 “(아내가) ‘그 이상은 방송 나가지 말고, 꼭 할 말 한 다음 유튜브에서 얘기해라’(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사실 인기 일타 강사에다가 연봉 60억 버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이런 거 안 해도 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자기 아빠가 돈 잘 벌고 인기 있고 존경받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고생하고 신변 위협도 받는다면 어느 가족이 좋아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오죽하면 나섰겠나. 저도 마찬가지로 비상계엄 있기 전에는 ‘탄핵 좀 하네’, ‘예산 삭감하네’ 무관심했는데, 탄핵 정국에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걸 보고 ‘야 이러다가 대한민국 무너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제 삶에서 비겁한 사람으로 인생을 후회할 것 같아 나왔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윤 대통령이 100% 직무 복귀한다고 본다.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눈치를 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는 지지율이 10%도 안 되니까 탄핵 인용해버렸는데, 지금은 국민 상당수가 대통령 직무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맥락에서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언급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 힘내라고 하는 게 아니고, 윤 대통령 덕분에 한자리하고 지금 와서 조기 대선을 언급한다는 것은 부모님이 멀쩡히 살아 있는데 제사상 차릴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지난달부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 의혹을 지지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그가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수백만회에 이르는 등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봉 60억원의 스타 강사가 정치 행보를 보이는 배경을 두고 문화평론가 깁갑수씨는 “금전적 욕망이나 정치해 보겠다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무시 못 하는 게 사람의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라고 ‘인정욕구’의 발원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3일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소위 말하는 ‘셀럽 놀이’에 대한 욕망은 (인간에게) 엄청나게 큰 것”이라며 “전씨가 아마 이 분야의 시장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가 수험생과 소통하는 네이버 카페에서는 수강생들의 ‘탈퇴 인증 글’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시험이 2달 남았는데 왜 방치하느냐”, “정치인 팬카페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