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2월 주택통계
12월 준공 후 미분양 15% 급증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 시세표.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4/news-p.v1.20250117.24a6ab06c7894184b075f543a61140c4_P1.png)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지난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전월 대비 6.5% 감소한 반면, 전월세 거래는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성 미분양’이 전월 대비 15.2% 증가한 상황에서 지방 착공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5921건으로 전월 대비 6.5%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는 3만4355건으로 같은 기간 5.6% 감소했으며 비아파트는 1만1566건으로 9% 감소했다.
반면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7971건으로 전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전세 거래량이 8만6032건으로 전월 대비 7.7% 증가했으며, 월세 거래량은 13만1939건으로 같은 기간 18.6% 늘어났다.
단 매매 거래가 줄고 전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건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해선 매매가 늘고 전월세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국 주택의 2024년 1~12월 누계 매매계약 건수는 64만25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반면 전월세 누계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미분양 단지[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4/news-p.v1.20241212.19d765f49fad4cb0b75d68826ed81e02_P1.jpeg)
한편 지난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73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만5146호) 대비해서 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1480호로 전월(1만8644호)과 대비해 15.2%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다는 일종의 신호로 읽힌다.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주택을 완공했지만 분양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악성 미분양이 장기화할 시 건설사의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역별로는 12월 말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1만6997호로 전월(1만4494호) 대비 17.3% 증가했으며, 지방은 5만3176호로 전월(5만652호) 대비 5% 증가했다.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에 완공된 대규모의 주택이 분양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택공급’을 의미하는 착공도 늘었다는 점이다. 12월 주택 착공은 6만5437호로 전월 대비 201.3% 증가했고, 1~12월 누계 착공은 30만6331호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12월 수도권 착공이 3만534호로 전월 대비 191.9% 증가했으며, 지방은 3만4903호로 전월 대비 210.1% 증가했다. 그중 아파트가 6만2843호로 전월 대비 230.8% 증가했으며, 비아파트는 2594호로 전월 대비 4.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