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지율, 李 무죄 선고 후 4%P↑
유죄 선고 후엔 1%P 상승에 그쳐
중도층, 무죄 선고 후 시간차 상승
尹지지율 횡보-與 상승 ‘디커플링’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가 있던 지난 2주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 대표의 유죄 선고 직후보다 무죄 선고 직후 더 가파르게 오르는 궤적을 그렸다. 이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 외에도, 중도층의 민심 변화가 조사 기간 특성상 ‘시차’를 보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4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2%, 더불어민주당은 3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포인트(P) 올랐고, 민주당은 1%P 내렸다.
이번 조사는 이 대표에게 무죄가 선고된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재판 이후 이뤄졌다. 조사 및 발표 시점만을 보면 무죄 선고 후 보수 지지층의 결집으로 여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중도층의 지지율 변화가 지난 15일 유죄 선고 직후보다 지난 25일 무죄 선고 직후 더 크게 올랐단 점에서 중도층에 대한 이 대표의 유죄 선고 영향이 뒤늦게 작용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율은 25%로, 직전 조사인 지난주 대비 6%P 올랐다. 반면 보수층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동일한 6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 대한 보수층과 70대 이상의 지지율 변화는 이 대표의 유죄 선고 직후 발표된 11월 3주 차 조사에서 오히려 크게 뛰었다. 지난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과 70대 이상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11월 2주 차 조사 대비 각각 7%P, 6%P씩 상승했다. 단순 정당 지지율만으로 봤을 때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 대표의 유죄 선고 이후 1%P 상승에 그쳤지만, 전통 지지층 사이에선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국민의힘은 11월 2주 차엔 27%, 3주 차엔 28%의 지지율을 얻었다.
실제 갤럽이 지난 조사에서 공개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 선고 결과(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에 대해 중도층의 38%가 “정당하다”, 43%가 “부당하다”며 부정적 반응이 더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공개된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함께 보면 정부·여당 사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포착된다. 윤 대통령의 11월 2~4주 차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20%→19%로 횡보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27%→28%→32%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1.0%다. 11월 2~3주 차 조사는 각각 지난 12~14일 1002명, 지난 19~21일 1001명에게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각각 12.2%, 11.6%다. 모든 조사의 표본 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