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는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큰 충격과 우려를 안겼다.
이 사고로 건물이 전소되는 등 약 8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용노동부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회사 대표와 인력 파견 업체의 경영 책임자 등 3명에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파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처럼 현장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는 물론, 아직 국내에 사례가 많이 쌓이지 않아 기업을 긴장시키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민형사적 책임과 더불어 기업 평판 훼손, 재산 손실 및 기업 휴지 등 다양한 중장기적인 리스크를 남긴다. 이번 화재 사고는 조직 차원의 현장 점검, 작업 공정 검토, 그리고 안전 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 등 전반적인 안전 관리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글로벌 보험중개사 에이온이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 약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베이’에 따르면 한국 시장 결과의 경우 상위 3개 요인 중의 하나로 ‘재산 손실 (Property Damage)’이 꼽혔다. 한국 경영진들은 최근 화성시 사고처럼 사업 중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화재 및 자연재해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안전 지수는 나아지고 있을까.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오히려 사망자 수는 늘었다. 올해 5월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138명(1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명(7.8%), 12건(9.7%) 각각 증가한 것이다.
고용부는 전체 사망 사고가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이라고 분석했다. 분명 제조업에 활기를 띠는 것은 기쁜 소식이지만, 한국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고 없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 우리는 안전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투자해야 한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사고 예방과 사후 처리 둘 중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전자에 무게를 더 실어야 하겠지만, 모든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비즈니스 리더 입장에서는 둘 다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매일 출근하는 현장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그 현장의 관리자와 직원들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방심하는 순간 ‘사각지대’는 생겨나고, 그 사이에서 다시는 되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안에서 수많은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점검하면서, 폭넓은 데이터를 축적해 온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으로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보험 중개 기업들은 기업 고객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현장 리스크 관리는 물론 통합 보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사고는 한 순간에 발생하지만, 그로 인한 인명과 재산 손실의 위험은 사고 전후로도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운영 전반에서 위험을 식별하고 분석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줄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험과 리스크 관리 또한 긴밀히 연계돼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보험은 가입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 잠재적 리스크를 계속 주시하면서 보험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또한,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피해 범위 등을 입증하는 등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김규정 에이온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