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계정 보호조치 강화
14세 미만 계정 비활성화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우리 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담았는데 계정이 폭파되다니”
최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녀·육아 인스타그램이 비활성화됐다는 후기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의 아내인 소율(크레용팝 출신)도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 잼잼이 SNS가 갑자기 어젯밤에 비활성화가 되었어요”라고 적었다. 잼잼이는 그의 딸 애칭이다.
현재 잼잼이 인스타그램 링크에 접속하면 ‘클릭하신 링크가 잘못되었거나 페이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소율은 “예쁜 사진들 팬 분들께서 예쁘게 그려주신 그림, 영상, 사진들 다 없어졌지 뭐예요. 진짜 너무 속상해요”라고 말했다.
이 외 유명 인플루언서나 팔로워가 적은 일반인들이 운영하던 자녀·육아 계정도 경고 없이 비활성화 됐다. 인스타그램 내부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지난 9월 아동·청소년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향후 만 14세 미만 사용자의 계정을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한다고 했다. 또 만 14세 미만 사용자를 대표하는 계정의 경우 계정 소개에 부모나 관리자가 관리하는 계정임을 명확히 밝히도록 했다. 계정이 비활성화되면 180일 이내 재고 요청을 통해 활성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자녀 계정이 비활성화되지 않은 이들은 프로필 사진을 가족사진이나 성인 사진으로 변경하고, 소개글에 엄마나 아빠가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메타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등 4개국에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10대 계정’을 내년 1월 한국 등 전 세계 국가에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계정은 청소년에게 민감한 콘텐츠 노출을 제한할 수 있다. 또 ‘부모 감독 툴’을 통해 오후 10시에서 오전 7시 사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