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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광양 고공농성 강제진압...노조 간부 머리 다쳐
한노총 "경찰 과잉진압" 비판...경찰 "추락위험 있어 진압"
31일 경찰이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노조 간부를 진압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전남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31일 오전 5시 31분께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높이 7m의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고 고공 농성 중이던 한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부상을 입었다.

김 사무처장은 고용노동부 소속 기관인 최저임금위원회의 근로자위원 9명 가운데 1명이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9명씩 총 27명으로 이뤄지는데, 근로자위원 9명은 모두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소속이다.

이날 경찰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농성 중이던 김 사무처장에게 다가갔고, 김 사무처장이 쇠 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자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김 사무처장을 제압했다고 설명했으며, 김 사무처장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락 위험이 있고 주변 차량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강제 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29일부터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 중이었다.

경찰은 전날 농성장 에어매트 설치 작업을 방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사태를 경찰의 폭력적인 과잉 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을 제외한 8명의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경찰의 진압이 폭력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사무처장을 향한 경찰의 극악무도한 행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며 "망루가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이유만으로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권이 주장하는 노사 법치주의인가"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신속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는 다음 달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되는데, 김 사무처장의 석방 여부 등에 따라 최저임금위 일정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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