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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신규 아파트 입주예정자회 "사기분양이다" 반발
1층 알고보니 볕안드는 지하층...집안엔 물이 '줄줄'
여수시 소호동 아파트 1층이 지상 단면보다 낮게 설계돼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있다. [입주민 제공]
여수시청 앞에서 소호동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주민 제공]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중견업체인 K건설이 여수에 분양한 연립주택(공동주택) 입주 예정자들이 준공을 앞두고 사기분양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계약서 및 조감도와 달리 1층이 땅속에 묻힌 지하층이고, 2층부터 지상에 배치하는 등 눈속임이 있었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31일 여수시와 입주민 등에 따르면 소호동에 들어선 아파트는 바다조망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하 2층, 지상 4층, 10개동 162세대 규모로 지난 2021년 8월에 성황리에 분양됐다.

전용면적 84㎡(34평) 90세대, 89㎡(36평) 36세대, 101㎡(41평) 36세대 총 162세대로 분양가도 최저 5억2600만원(1층)에서 최고 6억9500만원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사전 점검에 나선 입주민들은 분양 당시와 달리 아파트 공간 배치가 다르고, 전 세대에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이 심각하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수분양자 최모(36) 씨는 "층간소음 스트레스도 있고 해서 아이가 1층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기 위해 1층(복층) 테라스아파트를 분양 받았는데 현장에 와보니 1층 테라스라던 곳에는 나무가 심겨져 있어 바다도 잘 안보인다"며 "지하 주차장도 물이 '줄줄' 흘러 내려 아들이 '여기가 워터파크(물놀이장)냐'고 묻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입주민 대표 황모씨는 "1층을 분양받은 40세대가 사실상의 지하 1층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나머지 주민 대부분도 주차장은 물론 수십세대가 집안에 물이 샌다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부실시공에 대한 보상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은 "여수시에서 허가한 주택건설 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보면, 2021년 6월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돼 있는데, 올해 5월 변경고시를 보면 지하 2층, 지상 4층 연립주택 10개동으로 변경됐음에도 시청에서는 단순 오·탈자라며 남 얘기 하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양 계약자들은 시행사와 분양대행사 측이 분양 홍보 당시 지하층이라고 고지하지 않았고, 각종 홍보물에도 테라스층을 서비스 면적으로 홍보해 이를 믿고 계약했다는 입장이다.

참다 못한 입주민들은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부당이익금 반환청구소송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는 등 법적인 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분양 홍보대행사 측 관계자는 "입주자 모집공고문과 모델하우스와 조감도에도 지하층이 반영이 돼 있어 입주민들과 온도차가 있다"며 "바다조망 뷰(풍경)가 일부분만 보인다는 지적 역시 분양 당시 모형상 배치도에 나와 있고 풍경에 따라 분양가도 다르므로 그런 주장에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자분들은 전세대가 다 물이 샌다고 주장하지만, 전체 세대수는 아니며 누수 문제는 입주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시공사는 최근 전세대 입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5월27일 이전에 사용승인을 득할 예정이었으나, 부득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의 양해 문자를 발송하는 등 준공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허가권자인 여수시 관계자는 "개별부서의 서류를 취합해 허가민원과에서 최종 준공승인을 해주는데 통신, 소방 등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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