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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정원박람회 '그린아일랜드' 짓밟힌 미국잔디...시 "잔디 휴식제 불가피"
"잔디도 지쳐" 바리케이드 치고 사람·개(犬) 통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17일째를 맞아 잔디 휴식제가 시행되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예상을 웃도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벌써부터 서양잔디가 고사해 박람회 조직위가 인파 통제에 나섰다.

17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노관규 시장)에 따르면 전날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147만여명으로 지난 2013정원박람회 기간 68만명에 비해 2배 이상 관람객으로 몰리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는 일요일인 전날 16만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았고 필수코스로 오천동 '그린아일랜드'를 걷는 붐이 일고 인파에 의한 발자국이 서양잔디를 짓이기면서 잔디가 맥없이 고사하고 있다.

오천동 '그린아일랜드'는 동천변 자동차도로(1.03km) 위에 잔디를 깔아 걷는 길로 변모된 곳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무료권역 콘텐츠이기도 해서 '오천그린광장'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는 오줌 누는 개떼들의 잔디훼손에 이어 사람 인파에 의한 잔디훼손이 심각해 방치했다가는 재생이 어렵다고 보고 17일부터 바리케이트를 치고 사람과 개 통제에 나섰다.

정원박람회 조직위 측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리고 동문과 서문에 이어 '남문'이 그린아일랜드와 연결되면서 사람이 더 몰리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오천그린광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맨발로 잔디를 밟아보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일부 내놓기도 했다.

정원박람회 조직위는 토종 잔디는 6개월 간 월동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사시사철 푸른색을 띄는 서양잔디 식재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가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1일 개장된 박람회 개장 이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잔디가 죽어 나가 주말(금·토·일) 3일만 개방하고 평일(월~목)은 통제하고 있다"며 "오늘 인파 통제 첫 날인데도 벌써 새싹이 돗아나는 등 '잔디 휴식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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