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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밤바다 노인 120명 LH앞에서 “살려달라” 시위 왜
만성리해수욕장 개발사업 놓고 고령주민 반발 거세
LH광주전남본부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 할 것”
가을 땡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여수만흥지구 마을주민들은 낯선 집회 구호를 연이어 내뱉으며 개발사업 철회를 주장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여수밤바다’의 배경마을인 전남 여수시 만성리 해수욕장 일대 고령 주민 120여명이 생존권을 촉구하며 사업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여수만흥지구 개발사업이 이대로 추진되면 70대 이상 고령노인 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 상당수가 생계수단이 막막해질 처지다. LH는 2024년까지 329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흥동 일원 40만6152㎡에 아파트 2758세대와 단독주택 174호, 상업지구 등을 추진한다. 계획인구는 2932세대 6326명 규모다.

하지만 주민반발이 거세다. 벌써 4년째 반대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이면서 사업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만흥지구 개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철수)와 주민 120여 명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역본부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LH가 평생 살아온 집을 묻지도 않고 빼앗으려 한다”, “그냥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마라”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70~80대 마을 원주민이 대부분이다. 가을 땡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광주한복판에서 주민들은 낯선 집회 구호를 연이어 내뱉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는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가득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지팡이를 짚고 시위에 합류했다.

광주서부경찰은 이날 고령시위자 120여명이 집회에 참석한 가운데 이동식 화장실 등 배려행정으로 호평을 얻었다. 서인주 기자

고령시위자가 100명 넘게 운집하자 광주서부경찰도 긴장한 모습이다. 경찰은 집회TF팀을 꾸려 안전사고 방지와 이동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 제공에 노력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조상 대대로 살고 있는 땅에 임대아파트 짓겠다고 여수시와 LH가 주민 모르게 밀실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계획 수립 초기부터 실제 거주 주민의 동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 며 “국토교통부와 LH는 한통속이 돼 서민들을 죽이는 사업을 그만두고 주민들이 무엇 때문에 반대하고 있는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철수 만흥지구 비대위원장은 “LH는 지금까지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이는 주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절대 묵과할 수 없다” 며 “LH는 지금이라도 대화를 통해 동의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이를 묵과한다면 지속적으로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LH광주전남본부 한 관계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여수만흥지구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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