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경북영주 본사 전경(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영주에 본사를 둔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 이하 합작회사)와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배터리 소재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상주의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조성한다.
상주시와 합작회사·SK머티리얼즈는 14일 상주시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이자 국회의원, 강영석 상주시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공장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2023년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목표로 8천5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10월부터 청리일반산업단지 23만4961㎡(7만1천여 평)에 배터리 소재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인력 채용 규모는 170명이다.
이에 따라 합작회사는 우선 5500억 원을 투자해 실리콘 배터리 음극재 생산 공장을 2021년 10월 착공한다.
이어 SK머티리얼즈가 3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기초 소재 제조 공장을 2022년 1분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의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효율이 좋아 배터리 용량이 4~5배 늘어나고 충전 시간도 단축돼 배터리 시장에서 혁명적인 신기술로 평가받는 소재다.
SK머티리얼즈는 신소재 배터리 개발로 기후위기 대응에 따른 탄소중립 실현, K-배터리 개발에 따른 국가 경쟁력 강화, 대기업 입주에 따른 상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글로벌 첨단 소재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합작회사 및 SK머티리얼즈가 계획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1982년 설립된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액 9550억 원(영업이익 2천390억 원)을 올린 첨단 핵심 소재 제조 전문기업이다.
합작회사는 미국의 배터리 음극재 특허 전문기업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SK머티리얼즈가 합작해 2021년 9월 말 설립할 배터리 소재 전문 제조 기업이다.
이번 대규모 첨단 분야의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상주시의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과 세일즈 행정이 있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투자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미래 신성장 산업 중 하나인 배터리 분야 전문기업을 유치한 것이다.
상주시는 지난 4월 SK머티리얼즈 측이 신사업을 위해 화학업종으로 입주가 가능한 사업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신사업 분야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제조라는 사실을 파악한 상주시는 공장 본사를 방문해 청리일반산업단지의 입지적 장점과 지원 사항 등을 설명했다.
이후 이용욱 대표이사를 만나 상주시가 전담 T/F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강영석 시장은 “대기업 유치로 시민들이 상실된 자존감을 되찾고 10만 상주 시민이 다시 힘을 내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SK머티리얼즈와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 지역과 상생하며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SK머티리얼즈 ‘상주 신규 투자’ 와 관련 영주시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배터리 소재 공장 건립을 영주시가 아닌 상주시에 추진하면서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오후 4시 영주시청 앞에서 SK머티리얼즈 상주시 투자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경북도의원, 영주시의원들은 "선출직으로서 똑바로 일하지 못해 이렇게 엄청난 사태를 맞이했다. 시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향토기업이라 믿고 따라 줬는데 SK머티리얼즈가 11만 영주시민을 우습게 보고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영주시장은 지난 6월 30일 SK머티리얼즈 사장과 면담한 신소재 관련 투자 계획과 8월20일 상주 확정 사실을 먼저 알았다"며 "왜 시의회에 협조 요청을 안했는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10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형수 국회의원, 장욱현 영주시장이 SK머티리얼즈 서울사무소에서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에게 최근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영주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경북도제공)
앞서 장욱현 시장은 지난 10일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를 만나 영주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하고 상주 투자에 대한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날 장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형수 국회의원등은 SK머티리얼즈 서울사무소에서 최근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SK머티리얼즈의 신규 투자가 타 지역으로 결정된 것에 대한 영주시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본사와 공장이 소재한 영주에도 신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특히 장욱현 시장은 SK머티리얼즈의 상주 배터리 음극재 투자에 대한 영주시민들의 여론 전달에서 상주투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영주에도 시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대규모 투자와 이를 통한 지역고용 창출을 강력 요구했다.
이에 SK머티리얼즈의 신규 투자에 따른 공장 부지는 공영 또는 민간개발 방식의 산업단지 개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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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