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2명을 태우고 포항으로 떠난 화물선 미래13호, 이 배는 포항~울릉간 을 다니는 전용카훼리 화믈선이다(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3일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2명이 제때 후송이 이뤄지지 않아 도서벽지 응급 의료체계 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경북 울릉군보건의료원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주민A씨(75.서면 남양리)가 안구 출혈과 혈종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앞서 오전 8시 30분에는 B씨(40.경북 포항시)가 작업도중 우측 눈에 이물질이 튀어 각막손상으로 군 의료원에 왔다.
군 의료원은 2명의 환자를 후송키로 결정했지만 동해상에 내려진 기상특보로 전날부터 여객선은 이미 통제된 상태, 이에 경북 소방본부와 중앙119 구조본부, 동해해경에 헬기후송을 요청했지만 강풍으로 헬기 운행 불가 통보를 받았다.
환자의 후송을 못해 고민 하던 군 의료원은 때마침 이날 오후 4시 포항으로 떠나는 화물선 미래13호 (3550t)에 환자 2명을 태워 보냈다.
환자 보호자들은 “ 포항까지 는 무려 10시간이나 걸려 내일(4일)새벽 4시께나 도착하는 데 혹시 환자의 눈 상태가 심히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울릉군 보건 의료원 관계자는 “다행히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일 도착즉시 대형병원에 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민 들은 “겨울철 응급환자의 생명은 헬기 운행여부에 달렸는데 가뜩이나 내년 6월이면 울릉~육지간 을 잇는 유일한 대형 여객선인 썬플라워호 마저 선박 연령이 꽉 차 더 이상 운항을 할 수 없어 섬 생활이 암흑처럼 불안하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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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