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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자만든다고 120년된 느티나무 싹뚝..주민들 원성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김천시 구성면 마을 뒷산의 120년 된 느티나무를 외지인이 탁자 만드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몰래 잘라낸 사실이 드러나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3일 김천시와 산림당국에 따르면 김천시 구성면 상거230여 가구 주민은 지난 2월 외지에서 온 벌목꾼 2명이 마을 뒷산 입구에 있는 120년 이상 된 느티나무 4그루 중 1그루를 베어내고 1그루를 훼손했다고 신고했다.

느티나무를 베어낸 뒤 굵은 줄기 부분 두 토막을 트럭에 싣고 가 김천의 한 제재소에 넘겼다.

잘려나간 느티나무 밑동의 지름은 1.2이고, 둘레는 3.7에 이른다.

훼손된 다른 느티나무는 나뭇가지들이 몇 개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마을과 도로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벌목꾼 2명과 제재소를 산림 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산림 당국은 관할 경찰과 손을 잡고 벌목꾼 1명만 산림자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고 최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주민은 마을 뒷산 느티나무들이 산 주인의 증조부가 산에서 나물이나 약초 캐는 사람, 소 풀 뜯는 사람 등의 쉼터로 심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마을의 한 할머니는 "구성면 주민은 나물이나 약초를 캐며 자식 학비를 댔다. 산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는 쉼터이자 꿈이었는데 나쁜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버렸다"고 원망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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