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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울릉도 최초 여경 파출소장 최남숙 경감
매력적인 경찰 직업에 결혼도 잊은 당당한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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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경찰서 개서 이래 최초 여경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최남숙 경감(사진=김성권기자)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치안의 최 전선인 파출소 근무가 또 다른 경찰의 매력이 있기에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경북 울릉도에 최초의 여경파출소장이 있다. 울릉경찰서 저동파출소장 최남숙(38)경감이 바로 그 주인공,

최 경감은 당초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형사법을 대하게 됐고 그로인해 제복 입은 경찰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보여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지난 2004년 포항 해양경찰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 그후 2014년 세월호 참사로 그해 11해경이 해체되면서 소속이 변경된 수사 인력으로 포항북부경찰서 로 근무지를 옮겼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경찰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원했던 그는 수사과에서 해양범죄 업무를 맡아 왔다. 해상절도범 검거, 불법조업 현장 단속등 말로만 듣고 언론으로 접했던 형사업무는 그녀에게 경찰의 참된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으로 다가와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줬다. 또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 경감은 남성 전유물로 여기던 사건사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오히려 범인에게 잡혀 꼼짝도 못할뻔한 일도 여러번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라는 명예와 자부심으로 꾸준한 체력과 체포술 연마로 범인을 제압, 검거하는 등 민생치안의 보루가 되기 위한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는 단연 돋보였다.

내가 한번 잘못해 버리면 여경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에 늘 부담감을 갖고 근무한 그에게 여경이라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여경으로서 해야할 일도 많았다. 여성, 청소년, 노인 등 사회 사각지대에 놓인 자들에게 최 경감은 희망이 됐다.

순찰을 돌면서 배회하는 여학생들을 귀가 시키려했지만 왕따를 당하고 있어 너무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 놓자 이에 최 경감은 동생처럼 살갑게 이야기를 들어줬다. 인근 분식집에서 마주보고 떡볶이를 먹자 누군가 마주고보 음식을 먹은 적이 처음이라며 고맙다고 울던 학생과 연락하며 동생처럼 지내며 후견인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최 경감은 자신의 숙제를 풀지 못해 늘 부모님께 불효하는 심정이 부담스럽단다.

가족관계를 묻자 아직도 미혼이 다고 수줍게 이야기를 꺼냈다. 제복을 입고 범인을 검거할 때는 에너지가 넘치는 당당한 경찰이지만 이때는 영낙 없는 여자 모습이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남자들과 부대끼다 보니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해 지금까지 연애한번 못한 모태솔로? 라나

하지만 그는 부모님의 성화에 언젠가는 모태솔로 탈출을 꿈꾸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직장에서는 일 벌레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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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숙 저동파출소장이 경로당을 찾아나서 어르신들에게 야간 보행중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교통안전 홍보용 야간 지팡이를 배부하며 사용설명을 하고 있다.(저동파출소 제공)


지난1월 울릉경찰서 저동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이후 한가정의 맏딸처럼 마냥 바쁘지만 즐겁기만 하단다.

매일경로당을 찾아나서 어르 신들에게 문안인사를 드리고 교통사고 예방 안내도 빼먹지 않는다.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현장 근무와 여성 우범지역 순찰은 최경 감의 필수 업무다.

어릴 적 꿈은 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그녀, 세상의 모든 것을 그림을 그려내며 자유롭게 표현하는 화가가 어쩜 그녀에게 어울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최 경감은 당당한 울릉1호의 여경 파출소장으로 후배 여경들의 롤 모델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최 경감은 주민들이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한 지역 만들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힘쓰는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자 그는 순찰시간이 훌쩍 지났다며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 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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