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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막눈 어르신들이 만든 ‘글은 의사 선생님’ 시화집 발간 눈길
의성군, 문해교육 한글교육 수강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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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문해교육 한글교실 수강생들이 만들어낸 ‘글은 의사선생님’ 시화집(의성군 제공)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의성지역의 까막눈 어르신 들이 글과 그림을 모아 시화집 글은 의사선생님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성군 문해교육 한글교실 수강생들이 만들어낸 403점의 시화작품 곳곳에는 글자를 익혀 가는 기쁨과 감동,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아쉬움으로 녹록치 않게 살아온 이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주렁주렁 엮어 있다.

이번에 발간된 글은 의사선생님은 지난 2017이 나이에 머할라꼬이은 두 번째 시화집으로 지난해 의성군 성인문해교육 백일장에 출품된 시화를 엮은 작품집이다.

시화의 주인공 장분상(87. 다인면)할머니는 여기만 오면 아픈데가 안 아퍼. 재미있어서 아픈 걸 다 잊아뿐다라며 한글교실을 열어준 의성군과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다른 할머니는여자는 글 배워놓으면 시집 못간다는 시절에 태어나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여든이 넘어서 시작한 한글공부에 내 이름은 쓸 줄 알아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옛날 굶주린 삶의 애환을 비롯한 그동안 배우지 못한 설움을 떨처 버리고 한글을 배워 만들어낸 시화집은 어르신들의 말 못할 한 많은 삶의 무게가 작품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의성군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0개 마을 경로당 및 4개 노인복지관에서 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 한글교실을 운영했다.

참여 수강생 대부분이 전쟁과 가난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70대 이상의 늦깎이 만학도다.

김주수 의성군수는배움의 기회가 없어 글자를 깨우치지 못한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작지만 따듯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앞으로도 배움의 기회를 놓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성인문해교육을 활성화 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군은 2012년부터 지난해 까지 89개 문해교실을 운영해왔으며 올해 30개 문해교실을 운영중에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 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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