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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대보름 맞아 안동 곳곳에서 '전통 동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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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인 김종홍 장승명인이 하회마을 에서 수십년째 동제를 올리고 있다.(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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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경북 안동에서 세시풍습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동제(洞祭)가 열린다.

17일 시에 따르면 동제는 마을의 안녕과 화합,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제사이다. 마을의 전설과 관련된 고목, 또는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전통사회에서 동제는 마을공동체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안동은 예로부터 안동부사나 군수가 부임하거나 퇴임할 때 안동 고을만이 가진 특이한 의전(儀典)행사가 있다. 바로 안동의 신목에 당제를 지내는 일이다.

안동부 당제는 기록이 없어 시작연대는 알 수 없지만 1930년대 조사 보고된 '한국의 지리 풍수' 내용을 감안하면 조선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부터 매년 정월대보름 첫 시에 고을 책임자가 당제를 지낸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오는 18일 자정(19일 첫 새벽) 웅부공원 신목에서 '안동부(安東府) 신목제사(神木祭祀)'를 올린다.

옛 군수 관사 터에 위치한 당신목은 수령이 800여 년의 높이 15, 직경 2의 느티나무로 신라 때 의상대사(義相大師)가 심은 나무라는 전설이 있다.

제주(祭主)인 안동시장은 신목 제사를 위해 제사 3일 전부터 근신하며 몸가짐을 깨끗이 한다.

음복은 대보름 아침 안동시청 각 부서별로 제사에 올린 떡을 봉송해 전 직원이 나눠 먹도록 하는데, 이 떡을 먹으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속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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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안동부 신목 제사'를 올리고 있다.(안동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도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

정월대보름 오전 7시 하회마을 주산인 화산(花山)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서낭당을 시작으로 중당(中堂)인 국신당(國神堂), 하당(下堂)인 삼신당(三神堂)을 돌며 동제를 올린다.

제사 후 오전 10시에는 삼신당
, 양진당, 충효당을 차례로 돌며 지신밟기를 하고 마을 일원에서는 신명나는 탈춤도 춘다. 오후 6시부터는 안동시내 강변에서 탈집태우기를 한다.

특히 안동에서는 신격화된 신앙으로 발전한 공민왕 관련 동제가 있다.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몽진한 공민왕을 추모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이다.

도산면 가송리 딸당, 용상동 공민왕당, 예안면 정자골 며느리당, 신남리 딸당에서는 18일 자정에, 풍산읍 수리 국신당, 도산 내살미 왕모당 등 6개소에서 19일 오전 공민왕 관련 동제를 지낸다.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에도 제사를 올린다.

녹전 사신리 느티나무 당산제길안 송사리 소태나무 동제’, 임동면 대곡리 굴참나무 동제로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민간신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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