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교육청 전경(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상북도 울릉교육청 교육장의 잦은 출장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울릉 교육장의 잦은 출타는 수년전부터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바 있지만 이를 비웃듯 시정은 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울릉천부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고 이경종선생 43주기 추모제에 울릉교육의 수장인 반모 교육장은 보이지 않았다.
매년 열리고 있는 추모제에 교육장 참석은 아예 바라지도 않는다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한목소리다.
고 이경종 선생 제자였다는 A(58)씨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추모제에 매년 참여하지만 역대 교육장이 추모제에 나타난 횟수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참석에 인색했다“며 ”그래서 숭고한 스승의 위치를 스스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는 또 추모제 진행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청에서 주관해오던 제례의식을 언제부터 천부초등학교에서 맡아 추모제를 올린다고 했다. 교육청 행사가 학교 행사로 격하돼 관심도가 떨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 교육장은 이번 추모제에 출장으로 인해 불참했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반 교육장은 6일 울릉도로 떠나 14일만 인 19일 울릉도로 돌아왔다.
이번 반 교육장의 장기 출타는 10일 경북도교육청의 교육설명회에 참석하는 공적 출장이후 14일부터 17일까지 개인 휴가로 이어지면서 2주간의 울릉교육행정의 공백이 발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10일 경북도교육청이 주관,구미에서 열린 신년도 교육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6일 기상악화를 염두에 두어 미리 울릉도를 떠났다고 궁색한 답변을했다. 그러나 7.8일에도 여객선은 정상운항 했다.
반 교육장은 7일 대구서 열린 경북 중등 여교장 신년교레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앞당겨 나간 것으로 보인다. 중등 여교장 신년교례회는 교육장으로써 공식적인 출장이 아닌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반 교육장의 장기 출타는 공식 출장이 아닌 '경북 중등 여교장 신년교례회' 참석을 위해 앞당겨 울릉도를 벗어났고 개인휴가까지 이어지면서 2주간의 장기 출타가 됐다.
문제는 겨울철 잦은 여객선이 통제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일단 뭍으로 빠져 나가고 보자는 식이라는 것이다.
과거 임명직 1년 임기의 교육장 근무행태나 다름없다.
교육장의 경우는 지난 임명직 1년 임기에서 잦은 회의, 교육 출장 등으로 5~6개월 정도는 근무지를 벗어나야 하는 폐단을 막기위해 지난 2010년 임기 2년의 공모제를 시행했지만 장기공백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그들은 울릉교육보다는 항상 뭍에 있는 가족이 그리웠던 것이다.
수년전 모 교육장은 출장을 가기위해 여객선 터미널에서 대기하던 중 기자를 보고 숨은 일도 있었다. 그만큼 불필요한 잦은 출장을 본인이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고 역대 교육장들이 다 그러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에는 울릉교육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훌륭한 교육장도 있다.
일선 교사들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몇 년전 교사들이 금요일 오후 무더기 육지로 빠져나가 일요일 섬으로 돌아오지 못해 수업파행을 초래한 일도 많았다.
가족을 육지에 둔 교직자들의 이 같은 일탈행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기자가 이를 지적한 보도만 여러 차례다.
여느 군민체육대회에서는 부대회장인 교육장을 비롯 각급학교 체육교사들이 육지로 나가는 바람에 경기 심판이 없어 초, 중학교 운동 종목이 취소 또는 축소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울릉도 주민들은 “도서벽지 근무로 가족과 멀리 떨어져있는 교직자들의 입장은 이해 되지만 울릉교육의 미래를 위해 한 번 더 고심하고 신 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에 울릉교육청 관계자는 “울릉교육가족 모두는 잦은 출장등을 자제하고 꿈과 기쁨, 감동이 있는 청정 울릉교육 실현을 위해 합심,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