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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명소-그 곳에 가면] 한 폭의 동양화 속 영천, 그리고 임고서원
약초향 가득한 곳에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헤럴드 대구경북=정종우 기자]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주오
아주까리 동배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집 큰애기 신바람난다
멀구야 다래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집 큰애기 신바람난다
울넘어 담넘어 님 숨겨두고 호박잎 난들난들 날 속였소

〈영천아리랑〉 -북한편

경북 영천은 우리나라 4대 아리랑인 '영천아리랑'의 고향이며 질 좋은 한약재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이전 김대중-김정일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이 불렀던 아리랑이 영천아리랑으로 알려지면서 이후 영천아리랑의 관심도 높아졌다.

또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하는 한방도시로 매년 10월이면 한약재 냄새 솔솔 풍기며 축제도 열린다.

은행나무와 벚나무, 이태리 포플러 등으로 가로수를 조성한 국내의 다른 도시와 달리 이 곳은 이팝나무와 마가목 등 한방 약재용 수종이 대부분이다.

화단도 작약과 참나리, 옥잠화 등 약초로 조성돼 있다.

또 북쪽의 보현산에는 유명한 보현산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어 별밤지기들의 순례가 이어지는 곳이다.

귀한 약재로부터 얻은 땅의 기운과 천리안을 가진 망원경으로 우주의 기운을 받는 곳이다.

지명은 지형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언덕에 다다른 곳이라는 뜻을 가진 임고(臨皐)는 포은 정몽주를 추모하기 위한 임고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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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고서원의 가을 풍경. (영천시 제공)


# 볼거리 가득한 서원

보현산을 눈앞에 두고 자호천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임고서원을 마주하게 된다.

서원을 들어서면 노수의 은행나무가 보인다. 나무는 높이 약 20m로 이르는 나이가 500년의 은행나무로 생육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노거수이다. 이 나무는 본래 임고서원이 부래산에 있었을 당시 그 곳에 심겨져 있었던 것이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임고서원을 이곳에 다시 지으며 옮겨 심은 것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임고서원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인물인 포은 정몽주를 기리기 위해 조선 명종 8년(1553)에 노수, 김응생, 정윤량, 정거 등의 의해 부래산에 창건을 시작해 이듬해인 1554년에 준공한 사액서원이다.

이후 임진왜란때 소실돼 선조 36년(1603) 현 위치에 이건했다.

서원은 경각, 누각, 전시실, 신도비, 단심가비, 백로가비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개성 선죽교를 옮겨 놓은듯한 다리와 동방이학지조비는 색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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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댐 광경. (영천시제공)


# 물길을 따라

영천댐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인접 수변공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시사철 물길을 내어주기에 캠핑족에게 새로운 성지가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임고수변공원은 여유와 삶의 참맛을 즐기려는 이들이나 여름, 가을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언제나 아낌없이 추억거리를 내어준다.

인위적이지 않기에 공간은 더욱 멋스럽다.

jjw@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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