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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지산 오징어 ‘울릉도오징어'로 둔갑될라’

  • 2017-09-20 22:51|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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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특산품 중계업자에 의해 반입된 외지산 냉동오징어가 울릉도 저동항 어판장에서 활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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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본격적인 오징어 조업 철을 맞았지만 오징어 구경조차 할수 없는 경북 울릉도 지역에 대량의 오징어가 쏟아져 나와 섬 주민들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20일 오징어의 주 산지 울릉도 저동항 수협 위판 장에는 수만 마리의 냉동오징어가 손질되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제야 오징어 떼가 몰려왔다며 희망 적인 목소리를 냈다.

내막을 확인결과 이 오징어는 울릉도 특산품을 대형백화점과 마트에 납품 하는 중계업자 A씨가 지난겨울 서해에서 잡아 비축된 냉동오징어를 수협중앙회를 통해 울릉도로 운송한 사실이 확인됐다.

울릉군과 수협, 경찰에 따르면 이 업자는 오징어 976(124kg), 23000kg을 울릉도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6~7만 마리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울릉도 특산품 판매업자가 다른 지방에서 잡은 오징어를 대량으로 구매해, 울릉도로 옮겨와 건조한 뒤 다시 육지로 실어 내보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중계업자의 외지산 오징어 반입에 대해 시선은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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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입된 외지산 냉동 오징어가 어체 작업을 완료하고 서면 남양에서 해풍에 의해 자연 건조되고 있다.(독자 제공)


물류비용 등을 고려하면 육지에서 건조하는 것이 생산원가가 적게 들어 훨씬 가격 경쟁력이 높은데 굳이 울릉도까지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꼼수를 부렸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수년 동안 오징어 중매인을 지낸 주민 B씨는 오징어 수송비 등을 따져 볼 때 도저히 손익(損益)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외지산 냉동오징어를 건조시킨 뒤 `울릉도 오징어`로 둔갑 판매됐을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명품 울릉도 오징어`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수협 관계자는 건조 과정에서 울릉군 수협이 인증하는 등록 탱깃대(건조시 다리에 끼우는 막대)가 아닌 다른 탱깃대 를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릉도에서 생산된 오징어 의 탱깃대에 울릉도산(등록제 467)이라는 글과 함께 울릉군 마크가 표시돼 있다소비자들이 앞으로 오징어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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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수협이 인정하는 등록된 탱깃대 가 아닌 유사 탱기를 사용해 건조되고 있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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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수협에 등록된 오징어 탱깃대는 등록제 467 숫자와 울릉군 마크가 표시돼 있다.


그는 또 육지에서 대량 오징어건조는 11월이후 대형 트롤선 작업이 시작될 때 가능하며 현재는 오징어 건조처가 마땅한 곳이 없어 울릉도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야 어찌됐던 명성 날린 울릉도 오징어 가 씨 말라가는 금()오징어로 변한 판국에 중계업자 A씨의 오징어 납품 이동 경로를 끝까지 추적해 외지산 오징어가 울릉도 오징어로 둔갑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