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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울 좋은 국제 학술대회, 줄줄 샌 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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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이 매년 국제학술대회 울릉도 포럼을 열고 있다. 사진은 올해 이번달초 개최한 포럼행사에 몇않되는 대회관계자들만 모여 행사를 진행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촐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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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울릉군이 수년 동안 진행해온 국제학술대회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행사에 걸맞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천연 생태환경과 역사·지리적으로 특수한 국경지대 입지를 살려 울릉도·독도가 세계 속의 명품 녹색 관광 및 평화안보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전략적인 목적으로 8년째 국제 학술 대회 울릉도 포럼을 열고 있다.

매년 6000만원씩 총 48000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인 국제 학술대회는 울릉도의 산과 바다를 무대로 생활을 영위해가는 울릉도민의 역동적인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한다는 행사취지와는 먼 거리에 두고 있어 앞으로 행사 연속성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울릉군 주최, 영남대와 울릉문화원이 주관해 이어져 내려온 이 행사는 매년 울릉한마음 회관 대회의실에서 포럼을 연다. 여기에는 발표자와 토론자, 관계공무원등 20여명의 참석이 전부다.

포럼 관련 울릉도의 기관,사회 단체장도 없다. 고작 울릉 군수와 군 의회 의장이 참석해 환영사와 축사를 하고 개회식이 끝나면 이들마저도 자리를 뜬다. 무엇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는지 외부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한마디로 그들만의 잔치다.

특히 올해에는 세계음식의 사회문화적 의미 구성 ,자연문화유산으로서 울릉도 지역민의 음식과 그 상품화에 대한 제목으로 포럼을 열었다.

주제별 세션으로는 세계사회의 문화변동과 음식 그리고 영양. 울릉도 지역민의 음식문화와 상품화, 울릉도의 도서 환경과 슬로푸드 등이다.

발표 와 토론에서는 중국 남서부와 라오스의 찹쌀 재배 및 소비, 코르시카 음식의 문화지도, 대만 동부 팡츠아 족의 음식, 천연약재, 야생식물의 토착문화에 대한 방식 ,강원도 산채의 생산과 이용(곰취나물의 문화상품화),울릉도 슬로푸드 음식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국제 학술대회의 행사취지와는 동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이 앞서고 있다.

또한 지난 1일 저 동항 울릉도 오징어 축제장에서 열린 슬로푸드 시연회 부스에는 군수와 의장, 의원 등 만 앉도록 좌석을 한정 배치했다. 오징어 축제에 참여한 수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은 시연회 행사 자체를 몰랐다.

오징어 축제 취재차 현장을 방문했던 기자들 마져도 행사장 옆으로 지나다 궁금해 물어보고야 알았다는 사실이다. 시연회 재료구입비와 인건비등도 만만찮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졸속행사를 치렀다 는 따가운 여론은 피해갈수는 없다.

오징어 축제에 참여했던 주민들은 자기네들 끼리 모여 음식 맛을 보며 진행하는 자체 행사를 굳이 오징어축제 행사장에서 판을 키울 이유기 있느냐. 차라리 포럼이 열리던 한마음 회관 로비에서 하는 것이 적당했다.”고 꼬집어 말했다.

여기에다 예산집행에도 살펴봐야할 중요한 대목이다. 예산은 지출이 쉬운 민간위탁금으로 편성돼 있다.여비, 교통비, 발표, 토론, 강사료 ,발간물 제작에 지출이 전부다.

영남대학교가 수년째 사업 주관으로 선정 된 것도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다.일각에서는 국제학술대회를 주관하는 군 사업소의 장이 영남대 출신이고 담당학예 연구사와 주무 관 까지 같은 대학에 나와 이 학교를 선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간경상보조금 성격인 사업비는 행사를 관할하는 사업소가 직접지출 관리하고 정산서류에만 영남대가 형식적인 도장을 찍는것이 아니 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감사 부서의 철저한 확인이 요구되고 있다.

수십 년 공직생활을 하다 퇴임한 주민 H(67)씨는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에 많은 예산을 들여 해마다 개최해야 되는지, 격년제가 좋은지에 대해 먼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간 위탁금은 지출을 용이하도록 한 재원으로 사실 담당공무원과 행사 주관단체(기관) 가 마음만 먹으면 변태 지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사업의 적정성 여부와 예산 집행 등 전반적인사항에 대해 촘촘히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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