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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울릉 오징어 자동하역기
빛 좋은 개살구, 무사안일 행정과 예산 낭비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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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당시 처음도입한 자동하역기가 저동 어판장에서 운영했지만 어업인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헤럴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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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덩어리로 전락해 예산낭비로 지적 받고 있는 오징어 자동 하역기가 방치되고 있다.(헤럴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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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어업 인들의 피로 도를 감소하고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해준다며 제작한 오징어 자동하역기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경북 울릉군이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오징어 하역기를 도입해 저동 수협 어판 장에 설치했다.

군이 6000여만 원을 들여 제작한 2개의 오징어 하역기는 상하좌우로 이동이 용이하며 갓 잡아온 오징어를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운반하는 구조로 기존 네댓 명이 필요했던 작업을 두 명으로 줄일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며 자랑했다.

당시 어선에서 잡아온 오징어를 컨베인 에 올리면 위판 장으로 운반되는 구조물로 1분당 40개의 상자와 스티로폼 박스를 운반할 수 있어 빠른 경매진행과 오징어의 신선도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랐다. 자동하역기는 쓸모없는 애물단지로 변해 두꺼운 비닐 막을 덮어쓴채 먼지만 수북이 쌓여가고 있다.

저동 항에는 새벽부터 많은 어선이 줄지어 입항하고 한꺼번에 많은 어선이 동시에 몰리면서 접안공간이 충분치 않아 옆으로 접안하지 못하고 선수 정면으로 접안하기 일쑤다.

이에 따라 어선이 오징어 자동하역기를 이용하려면 선체를 옆으로 돌려 접안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여러 척이 입항하면서 여의치 않았다.

때문에 오징어 하역기가 고정식 형태로 이동이 쉽지 않아 어선이 하역기를 따라 이동해야 하고 자칫 선박이 파손될 우려마저 있어 이용을 외면당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하역기 1대는 어선세력이 적은 북면 현포항 어판장에, 나머지 1대는 서면 태하 항 어판장에 보내져 운영을 재가동했지만 이마져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현지 어민들이 사용을 포기 했다.

결국 현포항에 있던 하역기도 서면 태하 항으로 옮겨져 2대가 고철덩어리로 녹슬어 가고 있어 무사안일 행정과 예산 낭비 표본으로 지적되고 있다.

태하주민L(55)씨는 아무데도 쓸데없는 오징어 하역기를 무거운 박스를 택배 차량에 적재할 때 사용해볼 계획이다.”나라 돈이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며 비아냥 됐다.

그는 이어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안목 없는 순간적인 발상에 의해 이런 예산낭비가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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