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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빵집의 재발견
[헤럴드분당판교=양해경 리포터]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흔한 빵이 아닌, ‘특별한’ 빵을 찾아다닌다.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즐비해도 셰프만의 개성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는 동네 빵집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분당판교 지역의 빵집 두 군데를 소개한다.

◇세계제빵대회 수상 경력의 빵집_데조로의 집
데조로의 집은 판교 삼평동 봇들마을에 있다. 데조로는 스페인어로 ‘소중한 선물’이라는 뜻이다. 이장권 대표는 "단순히 빵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신선하고 맛있는 소중한 선물을 나눈다는 의미로 상호를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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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각종 세계제빵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는 이 대표(오너쉐프)가 운영해 국가대표 빵집으로도 통한다. 이 대표는 젊은 시절 성심당, 김영모 제과점 등 유명제과점에서 제빵기술을 익히고 각종 대회 수상과 해외연수를 통해 제빵 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데조로의 집은 3년 전 개점한 이래 지금까지 불황 없이 두터운 고객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동네 빵집이지만, 최고급 재료에 이 대표만의 레시피를 더해 빵을 만드는 프리미엄 빵집이라고 자부하는 곳이다. 유기농 밀가루, 국산 팥과 생크림, 생과일, 천연 효모종을 사용해 만든 빵이 백여 가지가 넘는다. 베스트 메뉴들은 오후가 되기도 전에 판매가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데조로 오리진’은 크림치즈, 살구 블루베리가 들어 있고, ‘폭신폭신 수미감자’는 포카치아 반죽에 강원도 홍천의 수미감자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는 지중해식 건강 빵이다. 이 대표는 이 두 가지 메뉴로 작년 3월 대만에서 열린 제빵 챔피언십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100% 우리밀과 국내산 생크림, 생딸기로 조합된 3단 케이크 ’딸기밭’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이 외에도 바삭한 베이글 빵 속에 크림치즈, 바질 소스가 들어가 있는 ‘바질 크런치 베이글’, 이틀에 한번 국산팥을 직접 끓여 만든 ‘팥 바게트’, 팥앙금과 버터가 만난 ‘앙앙 바게트’ 등도 많이 찾는 인기 메뉴다.

◇색다른 식빵이 열네 가지_블럭 제빵소
분당 서현동 효자촌에 위치한 ‘블럭 제빵소’는 유기농 수제 식빵 전문점이다. 블럭 제빵소는 2014년 이곳을 1호점으로 개점한 후, 현재 약 28개의 전국 가맹점을 둘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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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대표는 "식빵에 다양한 소스와 과일, 야채, 견과류 등을 첨가해 영양 가득한 프리미엄 식빵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식빵에 혁신을 가한 ‘식빵의 재발견’인 셈이다. 잼이 없거나 별다른 조리를 거치지 않아도 이곳 식빵 한 덩어리에 커피나 우유만 있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유기농 밀가루와 우유, 국내산 천일염과 무염 우유버터 등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며 유화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며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매장 안쪽 진열대에는 블록 모양의 식빵들이 늘어서 있다. 블록은 ‘사각형 덩어리’란 뜻이다. 모든 식빵에는 ‘블럭’이란 이름이 붙는다. 기본적인 우유 블럭부터 초코 블럭, 롤치즈 블럭, 단호박 블럭, 비트 피자 블럭, 먹물 베이컨 치즈 블록 등 색다른 식빵이 열네 가지나 된다.

베스트셀러 메뉴로는 오징어 먹물 반죽에 베이컨과 치즈를 넣은 ‘먹물 베이컨 치즈 블럭’, 고급 치즈와 체다치즈가 풍부한 ‘롤치즈 블럭’, 초코칩과 부드러운 코코아가 가득한 ‘초코블럭’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 스콘, 단팥빵 바게트 등도 있다.

이곳 고객들은 따뜻하고 신선한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맛과 건강은 물론 내 아이에게도 믿고 먹일 수 있는 식빵을 만드는 것이 가게의 모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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