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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자동의 문화복합공간, 로쉬아트센터

  • 기사입력 2016-10-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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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분당판교=안혜란 인턴기자]'카페'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의 바쁨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에는 익히 잘 알고 있는 브랜드 카페부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카페까지 다양하게 모여 있다. 각자의 취향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할 여지가 많은 것이다.

이곳에서 'LOOK OUR TEA'라는 곳을 발견한 것은 예상치 못한 기쁨이었다. 차 한 잔이 주는 입 안의 여유뿐 아니라 색다른 공간이 더해져 눈도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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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of Tea, Design your Taste"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사진: 안혜란 인턴기자)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예쁘게 포장된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고 향긋한 차 냄새가 코 끝에 머무는 것을 느께게 된다. 보통 '차(Tea)'라고 하면 ‘중년들이 즐기는 음료’, ‘무거운 느낌을 주는 음료’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로쉬의 김경아 대표는 "이런 편견들로부터 벗어나 차를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음료로 변화시키기 위해 차에 패션을 입혀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차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존의 담담한 맛의 오리지널 차 외에 상큼함을 담은 차도 개발했다. 좋은 재료들을 엄선해 여러 종류의 차를 꾸준히 연구하고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맛본 ‘해피루이보스 플라워즈’는 다 마시고 난 후에도 입안에 재료의 향이 남아 오래도록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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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OUR TEA는 단순한 카페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로쉬아트홀'이라는 갤러리를 카페 내에서 운영해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것.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기존 유명 작가가 아니라 ‘미술계 신생아’라 불리는 청년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 공부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많은 이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주고 이들의 재능을 응원한다. 전시는 5~6주 간격으로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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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침전이며 대왕대비가 거처하였던 대비전인 '자경전'을 배경으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만화캐릭터 심슨가족이 그려진 그림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 그림이기도 하다. (사진: 안혜란 인턴기자)


이번 전시회에는 이종기 화백이 '블렌딩:새로움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조화'라는 주제로 작품들을 내놓았다. 작가의 그림에는 의외로 심슨, 슈퍼맨과 익숙한 캐릭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들을 한참 들여다 보고서야 비로소 그림 배경인 한강,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 등 익숙한 장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낯익은 풍경과 캐릭터 덕분에 반가우면서도, 흔하지 않은 조합을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졌다. 황정민 실장(큐레이터)은 "이종기 작가는 옛 것과 현재, 동서양의 다양함이 혼합된 작품을 팝아트 형태로 표현했다"면서 "작품의 배경인 우리의 전통적 장소보다 서양의 낯익은 캐릭터가 먼저 눈에 띄는 것처럼, 서구 문화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이질적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점점 익숙해져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꼬집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것에 대한 소중함보다 새로운 것이 더 좋고 익숙하다고 느끼는 현대인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이 작가의 전시는 내달 1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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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쉬는 이 건물 2층에 며칠 전 '파이공장'이라는 이름으로 디저트 카페도 새롭게 선보였다. 황 실장은 “정자동에 마땅한 문화시설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전시장과 카페가 합쳐진 문화복합공간을 꾸미게 되었다”며 "주민들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러 왔다가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갤러리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 기존의 갤러리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소통공간으로 발전하는 게 로쉬의 꿈이다.

ellisa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