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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판교에서 만나는 아날로그 감성, LP카페들

  • 기사입력 2016-09-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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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분당판교=양해경 리포터]음악다방이 유행했던 7080시대. 한 곡을 듣기 위해 LP 판을 고르고 정성스럽게 먼지를 닦은 후 턴테이블에 올려 음악을 감상했던 시절이 있었다. 디지털 세대에게 낯선 이 아날로그 음악이 최근 특별한 문화 취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음악다방의 모습이 LP 카페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분당과 판교에 자리 잡고 있는 LP카페를 찾았다.

◇LP와, 낭만의 추억 속으로_라데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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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구미동의 라데팡스.(사진 제공: 라데팡스)


분당 구미동 주택가에 위치한 라데팡스는 레트로(복고주의) 느낌이 물씬 나는 LP 카페다. 벽면을 빼곡히 채운 수천 장의 LP와 복고풍의 오디오 기기들이 마치 오디오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전희정 사장은 "30년 넘게 LP를 수집하고, 오디오 자작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직접 기기들을 제작하는 남편 덕에 6년 전 이 카페를 오픈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음악과 함께 했던 세월과 추억을 집 밖으로 끄집어내 모든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곳에 진열되어 있는 축음기, 진공관 앰프, 턴테이블, 스피커 등 대부분의 오디오 기기들은 사장의 남편이 직접 제작한 것들이며 작동이 가능하다. 손때 묻은 빈티지한 오디오 기기들과 그것을 통해 흐르는 올드 팝, 옛 가요들이 7080시대로 돌아간 듯 감성을 자극한다.

추억의 LP를 직접 고르며 음악여행을 할 수 있는 이곳. 간혹 집에 턴테이블이 없어 LP 판을 들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최근 중 장년층을 넘어 아날로그 음악에 관심 있는 젊은 층의 고객이 부쩍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아날로그 음악의 선율이 드립 커피의 향과 어우러져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와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느림의 미학이 가져다주는 삶의 여유는 이런 것이 아닐까. 와플과 샌드위치, 토스트, 케이크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추억을 지키려는 부부의 노력과 흔적이 엿보이는 감성과 낭만의 공간이다.


◇재즈와, 기억 저 편 속으로_블루노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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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운중동의 "블루노트5'


판교 운중동 뫼르니 육교 바로 앞에 위치한 블루노트5는 모던한 인테리어의 아담한 LP 카페다. 10대 청소년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해 LP와 CD를 수집했다는 민대기 사장은 음악 애호가이자 오디오 마니아다.

카페 안은 비록 규모가 작지만 LP 수백 장과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Ld(레이저디스크), 그리고 다양한 오디오 기기들로 알차게 구성됐다. 직접 제작한 빈티지한 스피커와 진공관 등이 인테리어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곳은 다양한 재즈음악을 LP로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화재즈 카페다. 오픈한지 2년도 채 안 됐지만 재즈 아티스트들의 발길이 잦고, 재즈 애호가들도 입 소문을 타며 심심치 않게 방문하는 곳이다.

소장 LP의 70%가 재즈 음반이다. 맑은 음색보다 바늘이 끌리는 잡음에서 묘한 재즈의 매력을 느낀다는 게 사장의 설명이다. 카페 내부에는 엔티크한 아날로그 TV 화면을 통해 재즈 명장의 연주가 종종 흐른다. 조만간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공유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기에 충분한 이곳. 혼자라도 좋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아날로그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블루노트 5를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