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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는 미래를 준비하는 도구...교과목 의미 퇴색화"
초등 저학년 어학원 원장에게 듣는 최근 영어교육 트렌드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기자]영어는 세상을 보는 눈이다. 더 넓은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만나고, 다양한 책을 읽고, 창의적인 기술과 예술작품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언어 영어는 이를 해결해주는 도구이자 훌륭한 콘텐츠다.

문제는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배우는가이다. 여러 교육학자가 지적하듯 너무 이른 외국어 학습은 모국어마저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심하면 정체성도 흔들리게 된다. 방법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일상회화 위주의 영어학습은 '생존언어'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콘텐츠 습득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먼 훗날에 치르게 될 입시만을 위한 영어는 더욱 아이를 망가뜨리는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reading(읽기), writing(쓰기), listening(듣기), speaking(말하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리딩의 중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아이가 대학교에 입학하면 원서로 공부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사회에 진출하면 해외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서와 이메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잦아진다. 이 때 기본이 되는 것이 독해(reading)이다. 다양하고 훌륭한 글을 많이 읽게 되면 작문(writing)의 수준이 높아지고 콘텐츠도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세계시민으로서의 덕목을 갖춰나가는 것은 덤이다.

이 점에 주목해 일부 교육기관 등이 '리딩'을 중요한 영어학습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러한 교육에 적합한 연령대와 티칭방법을 면밀히 연구하고 실행에 옮겨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어학원을 찾았다. 이미 중·고생 영어 어학원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DYB교육(대표 송오현)이 초등학교 1~3년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 오픈한 '크레오'다.

크레오는 서울 대치동 본원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는 10월에는 송파지역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새로운 어학원 트렌드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크레오의 김정민 원장을 만나 단기간에 이룩한 석세스 스토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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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크레오 원장. (사진: 안혜란 인턴기자)



▷영어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왜 이곳에 열광하는가.
한마디로 크레오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학부모들이 두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기존의 교육은 이것저것 형식을 꿰맞추는 데 급급한 측면이 있었고, 교육의 눈높이를 학생들에게 맞추지 않았다. 당연히 학생들은 영어에 흥미를 갖기 어려웠다.

DYB교육은 7년 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이들의 미래까지 바라보는 영어교육의 본질과 이를 실행할 교육방법을 고심해 왔다. 특히 1가정 1자녀가 늘어나면서 아이를 좀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키우려는 학부모의 니즈를 맞추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학년별, 레벨별 차별화된 수업방식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영어교육의 트렌드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적응했다. 이러한 노력과 실행이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곳으로 움직이는 데 주효했다고 본다. 학생들이 영어수업에 흥미를 갖게 되고 학부모도 수업방식에 만족하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영어교육의 본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영어는 교과목으로서의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영어는 미래를 준비하는 도구이자 '빌트인'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송오현 DYB교육 대표가 평소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학생 중심으로 교육을 이끌어나가야 하고, 영어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크레오가 추구하는 교육목표와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크레오가 추구하는 영어수업 방향은 미국 명문 사립학교의 교육 시스템과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미래역량중심의 교육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창조적 적응능력 △다양성을 존중하는 소통능력 △실천이 동반된 살아있는 지식 △개성과 능력의 발달을 위한 교육이 목표다.

이를 위해 특히 'reading'과 'writing'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텍스트는 미국 초등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는 '원더스(Wonders)'다. 풍부한 어휘와 콘텐츠로 유명한 교과서다. 교사는 북미 정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원어민과 현지 교포 등 2명으로 한 클래스를 구성했다. 과제관리 교사와 상담 교사는 물론 안전관리 교사도 함께 배치해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클래스별로 학생 정원은 8~9명이고, 주2회 3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혹시 학생들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은지.
텍스트를 미국 교과서로 사용하고 수업이 100%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갖는 분이 많지만, 해외에서 거주하다 한국에 온 학생은 극소수다. 대부분 국내파다. (한 때 서울 강남지역 학원가에는 '해외파'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 유명 어학원이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조기유학 트렌드가 약화된 상태다-기자 주)

▷커리큘럼이 특별하다는데.
그렇다. 우선 정규수업에는 '티치 백(Teach Back)'이라는 교육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습득한 테마나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표현해보는 것으로, 수업 이해력을 높이는 데 매우 유용한 툴이다.

정규수업 외에 비교과 과정을 위한 특화수업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과학기술의 기초인 코딩수업, 모의 국제행사 등에서 각국의 대표가 되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MUN(model united nation), 세계적 온라인 강좌인 TED 수업, 쿠킹 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글로벌 세상에서 장차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초와 분위기를 경험해보는 셈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대외적인 성공경험을 쌓아가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실제 크레오에는 유명 영어스피치 대회에 참가해 여러 사람 앞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원고는 학생 스스로 작성케 하고 2주 정도 연습시간을 부여한 후 대회에 보낸다. 자기주도적 교육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강남 본원의 인기에 힘입어 송파지역에도 크레오를 오픈한다고 들었다.
오는 10월 17일 DYB최선어학원 송파캠퍼스 1층에 오픈할 예정이다. 1층 전층을 사용하면서 호울(whole) 교육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다. 클래스 레벨을 좀더 다양화하고, 건물 복도 양 옆을 도서관으로 꾸며 학생들이 오고가면서 항상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디자인할 예정이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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