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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전원주택 짓기 ‘열풍’...“집 건축 거품 5가지 빼야”
[헤럴드시티=한정아 기자]답답한 서울 도심을 나와 경기도 지역으로 이주하는 수도권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인구 1천250만명 시대다.
서울로 도로와 전철이 뚫리면서 출퇴근이 편해졌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생각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은 상상한다.
전원주택 꿈을 실현하려는 젊은 세대와 은퇴 후 거주지를 고민하는 실버 세대가 늘면서 경기도 지역은 전원주택 짓기 열풍이다.

건축가가 아닌 이상 주택 짓기는 쉽지 않다.
땅을 사고, 시군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도로 상하수도 토목 공사를 하고, 건축가와 만나 설계하고 집을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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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을 직접 짓기 힘들 때 결국 분양업체를 찾게 된다.

분양업체를 만나면 화려한 조감도, 웅장한 모델하우스 같은 사무실이 눈길을 끈다.
단정한 분양대행 사무실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도 계속된다. 전원주택 분양과 관련된 신문과 방송 홍보 광고도 계속 나온다.

전원주택을 꿈꾸는 젊은 세대들이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 멋진 모든 것에 분양가가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1. 거품 낀 샘플 하우스

전원주택 분양전 미리 볼 수 있는 것이 전원주택 샘플하우스다.
소요되는 건축비가 1~3억원 규모다. 결국 샘플하우스 비용은 전원주택 가구마다 부담하는 셈이다.
30가구가 입주한다면 가구당 350만원~1천만원씩 분양가에 포함된다.

2. 전원주택 단지 부대 시설

시행사에서 고민하는 것이 바로 다른 주택단지와 다른 차별화다.
고급스러운 단지를 고민한다. 분양을 위해 전원주택 단지를 비싼 선물 포장지로 포장할 수 밖에 없다.
전원주택 단지에 커뮤니티센터를 짓고, 놀이터, 심지어 게스트하우스까지 만들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멋진 서비스들은 모두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
커뮤니티센터, 놀이터, 게스트 하우스 짓는데 각각 2억원씩 소요된다면, 입주 30가구는 각각 2천만원씩 추가로 부담하는 셈이다.

3. 분양대행업체 등장

시행사가 직접 분양하지 않을 경우 분양대행업체에게 분양가의 적게는 5%로부터 많게는 20%까지의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유통마진이 만만치 않다. 3억원대의 전원주택이라면 500만원~6천만원의 분양대행 수수료가 분양 대행사에 지급된다.
결국 분양대행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집값에 포함된 셈이다.

4. 홍보 마케팅 비용

전원주택 시행업체들은 마케팅을 위해 대부분 홍보대행사를 통해 분양활동을 진행한다.
전문화된 홍보대행사를 통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홍보대행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는 점이다.
화려한 조감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홍보 문구 모든 것이 분양가에 포함된다.
또, 유명한 분양 홍보대행사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5. 인건비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들이 투입된다.
홍보대행사에 외주를 주지 않을 경우 직업 마케팅 인력을 고용하고, 건축 인허가 사항을 담당하는 직원도 고용하고, 분양현장을 관리하는 직원도 필요하다.
이 모든 인건비들도 분양가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나만의 전원주택 짓기 열풍 속에서 전원주택 분양시장의 거품 5가지를 살펴봤다.

결국은 분양가가 비싸다는 얘기다.


결국, ‘내가 직접 집을 지을까?’라는 고민에 빠진다.

건축 전문가가 아닌 입주자들이 그냥 집만 생각하고 짓다가 예상하지 못한 토목공사나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로 중간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또 전문 시공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한다.
시공사와 조율이 되지 않고 서로 생각이 다르다 보면 하자가 많은 집이 시공된다.
또, 기존에 지어진 주택은 공사과정을 알 수 없어 하자 부분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 집들이 없거나 나 홀로 있는 전원주택은 안전상 문제가 제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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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원주택을 지을 때에는 아파트의 장점을 살린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분양가 거품을 걷어내고, 성공적인 마을 공동체가 된 양평 숲속마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양평 숲속마을의 분양가가 주변 단지보다 저렴할 수 있었던 비밀은 대부분 단지의 토지주와 시행사, 건축가, 시공사, 분양 대행업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이윤추구 과정이 대폭 생략됐기 때문이다.

73가구가 거주하는 양평 숲속마을은 이 모든 거품들을 걷어내 다른 단지들보다 분양가가 저렴했다.

시행사는 토지를 직접 구입해 토지에서 벌 이윤을 줄였고, 주택설계 시공 관록이 50년이 넘는 숲속마을 사장님이 직접 시공을 했다.
단지에 그 흔한 놀이터와 입주하고 사용하지도 않아서 관리비만 내야하는 커뮤니티센터는 처음부터 아예 포기를 했다.
양평 숲속마을 입주자들의 아이디어가 대폭 반영된 것이다.

어느 전원주택 단지에서나 볼 수 있는 샘플하우스 역시도 과감히 포기했다.
또, 분양대행업체 없이 시행사 담당 실장이 직접 분양했다.

양평숲속마을 홈페이지 제작·관리를 직접 운영하고, 네이버 양평 숲속마을 카페만으로 소비자들에게 홍보를 진행했다.
거품이 하나씩 걷혀 간 것이다.

양평숲속마을 고수혁 실장은 “처음에는 거품을 뺀 시스템을 알리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앞서 입주하신 분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입주를 희망하는 세대들이 많이 기다려줬고 연락이 오고 있다”며 “양평 옥천단지 분양을 앞두고 아직도 양평숲속마을 1,2,3단지 입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질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평 숲속마을 고 실장은 또 “그렇다고 무조건 가격을 낮추는 건 아니고, 공사와 관련한 부분은 엄격하고 철저하게 정품과 정가를 지켜나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흔하게 사용하는 저렴한 자재보다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불량률이 없는 자재를 선택해 양평 숲속마을 주택들은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장마철에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양평지역 기후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택단지에서 옹벽이 여러번 무너졌지만, 양평 숲속마을 단지에서는 한 번도 안전상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또, 양평 숲속마을이 성공적인 마을 공동체로 유명해지면서 양평군청과의 많은 대화속에서 숲속마을만의 단독 행정 '리'분리와 양평군 소유의 공터에 놀이터 설치등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city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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