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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태 칼럼] 지금 한국정치는 3김 정치의 연장전 중. 이젠 ‘정치의 Next Generation’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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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시티=김효태 칼럼니스트]한국의 정치는 87년 직선제 이후부터 3김 정치가 지배했었다. 강력한 보스정치와 보스를 중심으로 한 계파정치의 형태였다.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3김 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3김 정치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보스정치를 구사하고 있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대표에게 연정을 제시하는 등 임기 내내 좌충우돌하다가 정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 MB 정부 하에서도 살아남은 보스정치의 수장 박근혜 대표와 친박. 그리고 보스는 사라졌지만 보스의 유훈을 붙잡으며 연명하고 있는 친노 세력이, 지금의 한국정치를 양분하며 좌지우지하고 있다. 87년 체제가 당연히 고쳐졌어야 함에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3김정치도 친박과 친노라는 모습으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 두 세력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의 물결을 외면하고 3김 정치의 연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3김 정치의 후예이자 계승 세력인 친박과 친노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두 정당 내에서 각자 최대 계파로 존재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친박당으로, 더민주를 친노당으로 불러도 하나도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계파 보스가 당대표만 아닐 뿐이지 언제든 당을 좌지우지 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정당들이다. 한국정치는 아직도 구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후 형식적이나마 비박 쪽이었던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으나 실상은 정진석 원내대표도 친박의 지원이 있었기에 경선 승리가 가능했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나름대로 새누리당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비박을 위주로 한 비대위와 혁신위의 구성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곧바로 친박에 의해서 무산됐다. 새누리당의 주인과 보스가 누구인지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런 모습은 얼마 전 더민주에서 먼저 볼 수 있었다. 친노 수장인 문재인 대표에 의해서 옹립된 김종인 대표가 당의 새로운 재편을 시도하다가 친노 세력이 장악한 중앙위에서 무산됐던 것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었다. 더민주의 주인과 보스가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정진석 대표나 김종인 대표나 친박과 친노의 재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대리사장일 뿐인 것이다.

이후 새누리당은 정진석, 최경환, 김무성 등 3자간 밀실합의를 통해 ‘혁신비대위’ 구성을 합의하며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 모습은 지난 2012년에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때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내부에 비주류는 결국 패권세력인 친박, 친노 세력과 손을 잡고 자신들의 기득권과 영향력을 일부 보호받는 것에 안주하는 모습을 매번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새누리당 비주류인 비박이나, 더민주 비주류인 비노 세력이나 다를 것이 없다. 얼마나 못났으면 비주류에 적응하며 안주하고 있는 것이겠는가? 비록 1인 정당일지라도 다른 정당의 대표를 하고 있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 아닐까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다보니 비주류가 당 내에서 주류세력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 권력(공천권) 유지를 위한 자구책에 불과한 행동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한국정치는 이런 지긋지긋한 3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3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3김 정치의 연장전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3김 정치의 후예들이자 패권세력인 친박과 친노 세력은 이를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새로운 정치 및 새로운 세대의 도전과 시도에 대해서 사활을 건 반대를 하며 기득권을 지키려할 것이다.

3김 정치의 연장전을 끝내버리지 못하는 것에는 그 대안 세력으로 볼 수 있는 진영(세력)의 답답한 모습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어렵게 제3정당을 구축한 안철수 대표는 3김 시대 정치인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원내대표 뒤로 숨어버렸고,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계보가 꽤 많이 당선된 손학규 고문은 '새판 짜기'를 외치다가 다시 강진에 들어가 버렸다. 제3지대의 기치를 든 정의화 전 의장도 딱히 역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잠시의 숨고르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들이 한국정치의 Next Generation을 대표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보인다. 만약에 '친박과 친노' 이들 패권세력이 또다시 승리하고 살아남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정치고 경제고 통일이고 민생이고 뭐든 간에 지금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아마도 대한민국 정치는 3김 정치의 연장전도 모자라 아예 3김식 정치리그로 고착될 것이다.

한국정치는 이제 정말로 3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한국정치의 Next Generation이 필요하다. 아마도 2017년은 '3김 정치의 연장전이 계속 이어지느냐 아니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선거•정치 컨설턴트 김효태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ity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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