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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시, 과기원 전환되니 ‘관심 뚝’ ... 전환 후엔 ‘나몰라라?’
“과기원 전환 7개월 지나도 표지판은 여전히 ‘울산과기대’”
[헤럴드 울산경남=이경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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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울산과학기술원 입구 도로표지판에도 여전히 '울산과기대'로 쓰여진 표지판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지가 언젠데 도로표지판에는 아직 울산과기대로 돼 있네요"

울산과기대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 전환된 지 7개월여가 지났지만 울산시내 곳곳의 도로표지판과 버스정류소 안내판, 버스 운행정보 등은 여전히 ‘울산과기대’로 표기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R&D 핵심기지를 구축했다”며 ‘울산과학기술원 전환’을 축하했던 울산시민들은 울산시와 관련부처의 무관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방향을 알리는 도로표지판은 현재 울산시 남구 무거동 삼호로터리 주변과 굴화주공아파트 앞(8km 지점), 언양 등 모두 10여개.

하지만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결과, 운행노선 가운데 굴화주공아파트 앞과 울산과학기술원 입구에 위치한 도로 표지판은 ‘울산과기대(UNIST)’로 표기돼 있고, 나머지 표지판은 ‘울산과학기술원’이라는 부연설명 없이 ‘UNIST'라는 영문표기로만 돼 있어 운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이 위치한 울주군 언양읍을 자주 오간다는 한동운씨(47ㆍ울산 남구)는 “과기원으로 전환된 지 오랜 데 도로표지판은 여전히 ‘울산과기대’로 표시돼 있어 울산시민들의 과기원 승격에 대한 자부심을 외면한 무심한 행정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신경은 울산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버스 내부의 각종 노선도와 버스정류소 안내판, 쉘터(버스 기다리는 곳)내부 교통정보 등에는 ‘울산과기대’로 표시된 채 고쳐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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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울산과학기술원으로 가는 133번, 233번, 733번, 304번, 337번 중 일부 버스는 아직도 LCD 모니터와 안내판에 ‘울산과기대’로 표기되고 있고, 버스정류소 안내판과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운행정보 안내판에도 ‘울산과학기술대 방면’으로 표기된 채 운영 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울산시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울산과학기술원’의 명칭변경을 통보했으나 조합 측의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 시행여부를 점검하고 관리해야 할 울산시의 무관심도 함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도 여전히 ‘울산과기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검색란에 ‘울산과기원’을 입력하면,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입학정보’라고 뜨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수도권 업체의 한 관계자는 “네비게이션으로 찾아가면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행사장을 찾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난감해 하고 있어서 사전에 교통정보를 충분히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과기원 유치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하루빨리 각종 표기를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대철씨(54. 울산 동구)는 “울산시민도 울산과학기술원이 어딘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여전히 울산과기대로 표시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울산시민의 자긍심과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차원에서 도로 표지판 등 조속한 시정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로표지판을 관리하는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업무를 인계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긴급민원부터 처리하다 보니 순위가 밀렸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해명했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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