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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판교 어느 상권의 고민

  • 판교도서관 주변 아트 매장의 '수수마켓' 마케팅 현장을 찾아 상권 활성화를 묻다
  • 기사입력 2016-04-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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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 양해경 리포터]판교도서관 근처 거리에는 갤러리, 공방들이 꽤 모여있다. ‘서판교 아트로드라 불릴 정도로 지역 문화예술거리로 평가받는 이곳에서 최근 몇몇 공방과 매장이 셀프 인테리어 족을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개성 있고 감성 있는 12군데 매장들이 뜻을 모아수수마켓이란 이름으로 뭉친 것이다. '수수'는 빼어날 수()에 손 수()라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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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도서관 인근 소품 매장에 '수수마켓' 로고 현수막이 거려 있다.


향초, 도자기, 장식품, 수입 소품, 가죽 공방, 꽃집 등 12개 매장에는 '수수마켓'이란 노란 볼 로고가 그려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들 매장에서 만원이상 구매하면 5%할인 쿠폰을 준다. 쿠폰은 다음 기회에 재사용해도 되며 사용기간은 발행일로부터 6개월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플리마켓 형식으로 각 매장 앞에 매대를 설치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불황과 주차난이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성남시, 분당구청과 상인, 주민 등이 중지 모을 때"
문제는 전반적인 불황의 여파로 생각만큼 방문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점심을 해결하려는 인근 사무실 직원들만 식당과 카페를 찾을 뿐, 공방과 아트 매장은 대체로 인적이 드문 편이다. 유럽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가 빛을 바래는 느낌이다. 일부 매장들이 수수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나온 마케팅 아이디어였다.

주차 문제도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서판교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대중교통 수단이 빈약하다. 승용차를 몰고 방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차 수요는 많지만, 인근 판교도서관과 판교청소년수련관 부설주차장을 제외하면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 상대적으로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는 판교도서관은 2시간 무료주차임에도 도서관 내 이용 확인이 필요해 잘 찾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관할구청의 주차 단속이 강화되어 매장 앞에 주차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분당구청 경제교통과 담당 주무관은 "상가주택 주민들의 불법주차 단속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다, 일부 방문객들이 이중주차를 하는 경우도 있어 단속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주차장부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LH는 자사가 소유한 주차장부지를 민간에게 매각했다. LH 경기지역본부 측은 "이 부지는 지난 2008년 우선매수 후보인 성남시와 협의했으나 매수 의사가 없어 2009년부터 매각공고를 통해 일반매각을 추진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주차장부지를 인수한 측은 이 부지에 노외주차장(도로 이외의 공터에 설치한 주차장)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영주차장이 아닌 민영주차장인 경우 주차비 규정이 없다는 데에 있다. 성남시청 교통기획과 담당 주무관에 따르면, "공영주차장이 지역별로 주차료가 정해져 있는 데에 비해 민영주차장은 제한이 없어서 주차료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좁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고 노상주차장(도로상에 설치한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현재 이곳 도로는 대부분 양방향 통행이다. '수수마켓'에 가입한 매장 주인은 "이곳 상가번영회 등을 통해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방통행 도로를 운영하는 것도 입주자 사이에 이해가 얽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방통행이 되면 고객접근 측면에서 유리한 곳과 다소 불리한 곳이 나눠지기 때문이라는 게 분당구청 측의 설명이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시청·구청 등 지자체와 상인, 주택 주민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법 이외에 뽀족한 해결수단이 없어 보인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애초에 판교 개발 시 주차 수요를 예측하여 적정한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지자체 등이 최대한 이를 공영주차장으로 운영해 상인, 주민, 방문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이었다. 현재 개발한 지 25년이 지난 분당신도시의 주차난을 생각하면, 판교를 개발할 때 왜 이를 등한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차선(次善)이라도, 지역 발전을 위해 좀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지자체와 이해 당사자간의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jshwang@heraldcorp.com